▲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대해 정치권이 하나같이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정당의 대선 예비 주자들이 금호타이어의 해외 특히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호남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호남의 대표적 기업이 중국에 매각되면서 혹여 중국 더블스타가 일종의 먹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 기업 중에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을 인수해서 먹튀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례가 많았다.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금호타이어 역시 혹여 중국 기업이 먹튀를 하게 되면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각 정당 대선 예비주자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로 인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결정지을 주주협의회 의견 수렴 작업도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즉,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인 전국금속노조 산하 ‘금호타이어지회’가 박삼구 회장 쪽으로 무게추를 기울인 모습을 보여왔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역시 무조건 박삼구 회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서는 차기 정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산업은행 등 8개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박삼구 회장이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서면 부의하기로 했다.

이번 안건은 주주협의회 의결권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된다. 우리은행(33.7%), 산업은행(32.2%) 두 곳 중 어느 한 곳만 반대해도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능해진다.

다만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기회가 다소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는 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게 했다면서 법적 검토까지 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이것이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결국 정치권이 관심을 두게 됐고, 이로 인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박삼구 회장에게는 이번 논의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운명의 한 주를 박삼구 회장이 맞이한 것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런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