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빨간 불이 켜졌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권 행사시 컨소시섬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불허입장을 보였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지난 13일 언론설명회를 열고 우선매수자인 금호그룹에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권단은 지난 2010년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면서 그룹사나 다른 회사의 자금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자격으로만 참여할 수 있게 제한했다.

하지만 본입찰을 통해 우선인수자로 선정된 중국의 타이어기업 더블스타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은 이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우선인수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앞둔 만큼 이 단계에서 원칙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금호그룹 입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으면 박삼구 회장은 F1, 즉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조달된 자금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그룹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금호그룹은 3월 2일과 6일 두차례 산업은행에 컨소시섬을 통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올려 논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는 원칙적으로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금호그룹은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통지하지 않았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한번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다는 통지를 하지 않고 언론에만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이런 산업은행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에 있다. 그 중에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는 것까지 포함돼있다.

금호그룹이 산업은행을 상대로 법적 검토까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한지 논의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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