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대규 기자] 최근 원화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리고, 당장 우리 경제에 큰 버팀목 노릇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대신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걱정이다.

불황에 지갑을 닫은 내국인 대신 유통업계의 큰 손이 된 중국인 관광객 유커. 지난해 생산유발효과만 18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최근 부쩍 달라진 게 있다.

한 대형 백화점이 올해 유커 1인당 구매액을 따져보니 5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 재작년보다는 36%나 급감한 것이다. 한류열풍에 방한한 유커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도 원인이지만 큰 요인은 환율이다.

지난 3월말 100엔당 925원대던 원.엔 환율은 지금은 900원대 초반. 낮아진 엔화가치 덕에 유커들이 한국보다 일본에서 돈을 쓰는게 더 유리해진 것이다. 실제 올해들어 4월까지 일본을 찾은 유커는 작년의 2배인 133만명. 한국을 제치고 처음 국적별 일본 관광객 1위에 올랐다.

중국 춘제 연휴 땐 일본에서 컨테이너로 물건을 실어간 유커 사례까지 나올 정도로 엔저를 이용한 유커들의 일본 싹쓸이 쇼핑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데, 관광분야에서도 엔저의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최근 엔저가 지속됨에 따라 일본의 관광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유커들의 일본관광은 한국관광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해외투자 확대와 설비 수입 장려 등의 대책을 내놓고 원화 강세 제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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