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 이른바 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이사회가 의결을 하면서 28일께 국방부와 롯데는 부지 교환 계약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국방부와 롯데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軍) 용지를 교환하기로 했다.

이후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이에 성주골프장 가치는 1천억원을 넘지 않은 수준으로 결정됐고, 국방부는 이 가치에 해당하는 남양주 군 용지를 떼어 롯데 측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1월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중국 측의 거센 반발로 인해 다소 일정이 지연됐다.

양측이 부지교환 계약을 하면 설계, 착공 등의 일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5~7월 사이에 사드 배치가 완료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제공하리고 함에 따라 향후 중국에서의 사업이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현재 롯데는 중국에서 매년 약 3조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미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사설을 쓰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의 소비자단체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CC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晩會)’에 롯데가 방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완후이는 그동안 외국기업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까르푸와 맥도날드, 2013년 폭스바겐, 애플, 2014년에는 일본 니콘, 호주 분유제조업체 오즈밀코 등을 다뤄왔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맞교환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국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시민단체는 일종의 뇌물이라면서 뇌물혐의로 고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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