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25일 부천서 생활고를 비관한 세자매가 동반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가족들의 동반자살은 우리 사회에 비극적인 문제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이 자살하는 동반자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어린 자녀를 살해하는 것은 분명 타살이다. 때문에 이를 동반자살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박탈하고 싶겠는가? 분명한 것은 자녀의 생명을 박탈할 권한은 부모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생명을 박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자녀의 생명을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는 가부장적인 생각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부장적인 생각 때문에 일어나는 동반자살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박탈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부모가 없는 자녀를 건전하게 길러내고 성장시킬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살하는 이유는 하나이다.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그 경제적 문제는 결국 자녀들에게 그대로 답습된다. 즉, 우리 사회가 부모가 가난하면 그 가난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물려준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그 가난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훌륭한 일꾼이 된다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이 세상 어떤 부모가 자녀를 죽음으로 내몰고 싶겠는가?

자녀를 살해하는 부모의 심정은 하나같이 똑같다. 자신이 죽으면 결국 자녀들은 비참한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살을 결심하는 부모에게 우리 사회가 손을 내밀어야 함은 물론이고 만약(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부모가 자살을 하더라도 그 자녀들이 보다 안전된 사회망 안에서 성장하고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과 신뢰를 준다면 자살을 결심한 부모는 최소한 자신의 자녀들까지 살해하는 비참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만 있다면 가난으로 인한 자살로 이어지고 자녀들까지 살해하는 비극은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가족 동반 자살은 계속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가부장적인 문제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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