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일부터 전그룹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착용으로 출근을 한다.

넥타이와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재킷을 기본으로 한 캐주얼 차림으로 근무해 직장인으로서 기본적인 품의는 지키면서 일상적인 편안함으로 업무효율은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실 양복이라고 불리는 ‘신사복’을 입는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이자 예의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신사복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는 것이 비즈니스의 출발이자 마무리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때문에 양복 즉 ‘신사복’ 착용을 놓고도 상당한 논란을 일으킨 시절도 있었다. 지난 2003년 국회에서는 유명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이 재보선에 당선된 이후 국회에 등원할 때 캐주얼 자켓에 노타이, 백바지를 입었다.

이를 두고 당시 10여명의 의원들은 유시민 당시 의원의 복장을 두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케 한다면서 불만을 표출, 퇴장을 했었다.

당시 “여기 탁구 치러 왔느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등 질책이 쏟아졌다. 결국 유시민 의원은 그 다음날 정장차림으로 의원 선서를 마쳤다. 유시민 현재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튈려고 한 것은 아니고 넥타이를 매기 싫어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노타이에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회를 모독했다면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각 기업체는 여름이 되면 노타이를 한다. 공무원 사회도 노타이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불과 오래된 일이 아니다. 아무리 찌든 여름이라고 해도 넥타이를 매야 했으며 정장 차림이어야 했다. 그러던 것이 10년 안팎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위 신사복이라고 불리는 정장을 입게 된 것은 어느 때일까. 서양이 신분제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혁명 전후이다. 그 이전까지는 귀족과 평민의 복장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프랑스혁명 이후 신분제가 점차 무너지면서 복장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시민들은 자켓과 판탈롱 바지를 입었다. 귀족들은 ‘프랙’이라는 화려한 윗옷을 입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들과 귀족들의 옷이 비슷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윗옷 목 부분에 장식띠를 매는 풍습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윗옷 복 부분에 장식띠를 매는 풍습은 원래 프랑스군의 용병들이 속옷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다. 용병들은 마귀가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목도리를 칭층 감았는데 이것을 본 프랑스군인들이 매기 시작했다. 그것이 오늘날 넥타이의 유래가 된 것이다.

그리고 넥타이가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겉옷의 좌우 윗부분을 접어서 가슴 부분에 V자 모양을 파이게 했는데 오늘날 신사복의 옷깃 형식이 됐다. 그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날 신사복 정장이 완성되게 된 것이다. 신사복 정장은 신분제 철폐이자 민주주의 상징이 됐다. 우리나라는 1900년 4월부터 칙령에 의해 양복을 관복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에 양복은 신사를 상징하는 복장이자 예의와 범절을 따져야 하는 복장이지만 실제로 출발은 신분제 철폐에서부터 시작한 민주주의의 상징이 양복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를 하는 것이 시도되고 있다. 그리고 금호아시아나가 현재 그 출발선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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