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올해 국내 산업기상도는 어떨까라는 질문에 ‘흐림’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여개 업종별 협회·단체와 조사한 ‘2017 산업기상도’를 발표했다.

‘맑음’으로 관측된 업종은 IT·가전이었다. IT·가전 산업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에 적용되는 반도체가 흐름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3% 증가가 예상된다.

건설·정유·유화·기계 등은 ‘구름 조금’이다. 건설은 부동산 경기가 둔화된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가 재개되기 때문에 ‘구름 조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유·유화는 국제여구 반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중국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국내산 경유의 반사 이익 등을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성장둔화 속에도 경쟁국의 생산시설 가동중단·교체 등으로 인해 공급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계 산업은 해외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구름 조금 낀 날씨이다.

철강·섬유·의류 등은 ‘흐림’이다. 신흥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거래 확대 등으로 단가하락·생산감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은 공급과잉에 무역장벽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다. 태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도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조선과 자동차는 ‘눈 또는 비’이다. 조선은 전세계 무역량 감소로 수주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건조물량 취소와 계약 취소 등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일감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자국 생산판매를 압박하고 있다. 우리 업체는 다른나라 업체들에 비해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작다. 무엇보다 이와 관련해서 한미정상회담을 열어야 하는데 국내 정치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야 올해 하반기가 돼야 한미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

여기에 내수 감소, 중국 차의 약진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 산업이 상당히 흐리거나 눈비가 올 확률이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하방 압박에 직면한 중국 경기,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해 국내 경기가 먹구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심리경기가 바닥인 데다가 대외상황이 매우 위협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 국민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한 한국 산업에 관심을 두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