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지난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런데 서울메트로는 “열차 안에서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오전 6시 30분쯤 잠실역에서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약 100명의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승강장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서울메트로는 “기다려 달라”는 안내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서울메트로 측의 대처에 대해 과연 비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왜냐하면 선로에 함부로 뛰어내리는 것은 안전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편에서 열차가 오기라도 한다면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다리라”고 안내방송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 “기다리라”는 말이 참으로 두렵고 떨리기 까지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주소이다.

그 이유는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끔찍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침몰을 했다. 그리고 선장은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그 안내방송을 착실하게 잘 따르던 우리의 학생들은 지금도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에 대해 상당히 불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초기에 외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기하라고 안내방송을 했고, 나중에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대피하라고 안내방송을 다시 했다고 해명을 했다.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고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릴만했다. 그리고 서울메트로 역시 상황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선로에 승객들을 뛰어내리게 할 수 없어 기다리라고 한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신이 된 말이 바로 “기다리라”는 말이다. 언제쯤 우리가 “기다리라”는 말이 불신의 말이 아니게 되는 날이 올지 궁금해지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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