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정우 기자] 문화·예술인계의 좌편향 인사의 명단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블랙리스트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교육계 역시 블루리스트 작성 의혹이 파문을 일고 있다.

하지만 정부 그 누구도 블랙리스트·블루리스트 작성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저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모른다고 했고, 설사 존재를 안다고 해도 자신은 작성을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했다.

그리고 이제 특검의 수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의 수사 여부에 따라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참담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리스트에 갇힌 사회가 됐다. 그 리스트에 갇힌 것은 결국 ‘너’와 ‘나’ 혹은 ‘너희’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흙수저’와 ‘금수저’로 구분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로 구분되는 등 우리는 리스트를 통해 구분을 하는 사회에 갇힌 모습이다.

정치권의 경우에는 ‘친박 8적’이라는 리스트가 있고, ‘친문’이라는 리스트가 있다. 너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니 ‘친박’ 혹은 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친분이 있으니 ‘친문’ 등으로 구분하는 사회가 됐다.

이런 리스트 사회는 결국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너’와 ‘나’를 구분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이 바로 ‘우리’라는 단어이다. 해외에서도 ‘우리’라는 단어는 쉽게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다. 그리고 한 핏줄이라고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단어 대신 ‘너’와 ‘나’로 구분되거나 ‘너희’와 ‘우리’를 구분하는 사회가 됐다. 그리고 그 결정판이 바로 ‘리스트’이다.

물론 그 리스트가 완전히 다 맞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 리스트에 명단을 올렸다는 이유로 낙인을 찍는다. 그리고 구분을 한다. 그리고 차별을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이다.

리스트에 갇혀 있는 사회, 그것이 현 주소이고, 박근혜정부가 ‘리스트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런 이유이다. 국민대통합을 외쳤지만 뒤편으로는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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