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정우 기자] 식용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오뚜기 등 식용유 제조업체는 최근 약 7~9%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상 등 타 업체들도 시장상황을 고려해 인상 시점과 인상폭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식용유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데 이어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식용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식용유 가격이 천정을 모르고 상승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의 기름용 콩 산지인 아르헨티나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현지의 콩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착유되는 식용유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식용유 업체는 두 부류로 나뉜다 콩을 직접 수입해 직접 기름을 짜 정제하는 기업이 있고, 식용유 원유를 수입하는 경우가 있다. 직접 기름을 정제하는 기업은 CJ제일제동과 사조 해표이다. 반면 수입·정제해서 생산하는 업체는 오뚜기, 롯데푸드, 대상, 동원F&B 등이다.

대다수 식용유 업체가 남미산 특히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작황이 좋지 않으면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는 두부 등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즉, 식용유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데 두부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식용유 대두는 아르헨티나산이지만 두부의 대두는 중국이나 미국산이기 때문이다. 식용유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유전자변형농식품(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두부는 GMO 표시를 해야 한다.

GMO 대두와 GMO 아닌 대두는 생산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두 가격이 1.5배 차이가 난다. 즉, GMO 아닌 대두가 GMO 대두보다 1.5배 비싼 것이다.

식용유 제조 업체로서는 GMO 표시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GMO 아닌 대두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GMO 대두인 아르헨티나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반면 두부 업체는 GMO 표기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산보다는 중국이나 미국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소비자로서도 GMO 표시가 된 두부에 대해 선뜩 손을 내밀지 못하기 때문에 두부 제조업체는 GMO 대두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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