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국회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의 목을 겨누기 시작했다. 특검이 이번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등을 소환조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이들을 소환해서 조사를 하고 난 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삼성의 목를 겨누는 것은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청와대 인근 안가 독대와 관련한 것이다. 삼성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는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대한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승마선수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어조의 압박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은 독대 직후 회사로 돌아와서 급하게 지원을 서둘렀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독대 다음날 승마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를 맡고 있던 이영국 상무, 권오택 부장이 경질되고 황성수 전무가 협회 부회장으로 대신 들어갔으며, 박상진 사장은 독대 이틀 후 독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입장은 변함 없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라는 것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 승마지원 배경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다.

삼성은 줄곧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등 대가성 있는 민원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대응전략이다.

이 대응전략을 유지하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죄의 피의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공갈·강요·직권남용 혐의의 단순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는다.

특검 수사에서도 이 논리를 계속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되는 등 삼성 합병과 관련해서 특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는 점이다. 때문에 삼성 합병과 관련해서 물증(증언이나 증거)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삼성이 앞으로 특검 수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삼성 관계자가 피의자가 될 수도 있고, 박 대통령도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

특검은 삼성의 목을 겨누고 있다. 반면 삼성은 그 칼날을 피해가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특검이 삼성 관계자 소환을 앞두고 있다. 삼성으로서도 특검으로서도 머리가 아픈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