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정계개편의 계절이 돌아왔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리 절차가 빨라지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저마다 분주히 움직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때문에 정당이 탄생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대선을 앞두고 정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대선을 전후해서 사라지는 사례가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사람 중심의 헤쳐모여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대선 주자별로 헤쳐모여를 했다. 정권획득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에게 줄을 서는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정권획득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줄을 서는 것이 ‘신념’도 없고, ‘소신’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누구’를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누구’가 싫기 때문에 반X 연대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1990년 민주자유당 즉 3당 합당이 될 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세력이 하나로 뭉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사람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하고, 그 사람에 반대되는 세력이 또 뭉치기도 한다.

이번 대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보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기도 하고, 반문 세력이 연대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왜 ‘정강’이나 ‘정책’ 등을 중심으로 정당이 재편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이다. 승자독식주의다. 때문에 자신의 뱃지를 달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할 수밖에 없다.

정강이나 정책을 보고 당을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경향이 우리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작동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당은 뒷전이고, 사람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이런 제도적 장치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 이제 사람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강이나 정책 등을 중심으로 정당이 재편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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