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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새해가 밝아오면 기업들은 저마다 시무식을 한다. 그리고 시무식에서 기업 총수는 신년사를 발표한다. 그 신년사는 기업의 1년 경영 계획을 밝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기업 총수의 신년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해 첫 업무를 맞이한 2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신년사를 살펴보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과거의 악습 등과 결별을 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이 대기업 총수들의 공통된 신년사 내용이다.

특히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 대기업들 상당수가 연루되면서 올해에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한 신년사들이 많이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권오현 부회장이 대신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등을 의식했는지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가 됐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나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동빈 회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서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 준비, 준법경영, 나눔실천 등 4대 목표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의 지속적 확대를 주장했다. 정몽구 회장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과거의 성공방식은 더는 의미가 없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역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딥 체인지(Deep Change·큰 변화)’를 꺼내들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일원인 만큼 협력업체, 해외 파트너, 나아가 고객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들과 서로 돕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해 경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성찰의 과정과 결과물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진화의 DNA’를 당부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언급,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규정과 매뉴얼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충분한 이해와 훈련을 통해 규정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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