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정우 기자] 지난주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제압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동참을 해서 겨우 진압했다.

리처드 막스는 자신의 SNS에 “승무원들이 전혀 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였다면서 미숙한 대처를 질타했다.

그리고 이 소식이 들린 이후 대한항공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 맹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랴부랴 승무원들의 안전훈련을 언론에 이례적으로 공개를 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안전훈련을 철저하게 받고 있고, 대처 역시 매뉴얼 대로 했다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승무원 중에 남성 승무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 남자 정비사가 제압을 했었어야 했다.그리고 여성 승무원이 치마를 입고 제압을 했었어야 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남성 승무원 비율이 전체 승무원의 10%, 5%에 불과하다.

승무원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서비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내의 ‘안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객기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서비스’에 그 방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미소’를 띄는 그런 여성 승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남성 승무원보다 여성 승무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회적 현실이다.

또 다른 현실은 우리 사회는 ‘고객이 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심한 ‘갑질’을 해도 우리 사회는 피고용인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승객의 난동에 만약 강하게 제압을 했다면 승객은 회사에 항의를 한다. 제압 당한 승객이 만약 상해라도 입으면 회사에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게 되면 회사는 피고용인 즉 승무원들에게 일을 크게 만들었다면서 문책을 내린다. 다시 말하면 승객의 난동을 강하게 제압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

때문에 이번 대한항공 난동 사건을 바라볼 때 단순히 ‘왜 대한항공은 난동 승객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혹은 난동 승객의 추태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는 수준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남성승무원이 아닌 여성승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를 따져봐야 할 것이고, 이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승객의 ‘갑질’에 피고용인은 무조건 승복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고객이 왕’이라고 하기 전에 ‘고객이 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고용인인 회사는 고객을 응대하는 것을 가르치기 전에 고객이 고객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경우 피고용인인 직원들을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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