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정우 기자]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수고한 ‘나’를 위로하고자 명품 등 소위 ‘사치품’이라고 할 만한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이 해외명품 등의 지난해 월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 1년중 연말에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들의 해외명품 매출은 12월 매출이 1년 매출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연말에 뚜렷하게 집중되었는데, 여성을 위한 선물구매뿐 아니라 남성용 명품가방, 남성용 명품의류, 남성용 명품슈즈 등의 구매도 연말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남성이 구매한 남성 명품가방의 11월~12월 매출은 1년 매출의 28%, 남성 명품의류는 48%, 남성 명품슈즈는 28% 등 평균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상품들의 지난해 11월, 12월 월매출은 각각 월평균보다 적게는 38%에서 많게는 236%까지 최고 3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편중이 심하진 않았지만, 여성 명품의류와 명품지갑 매출에서 연말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여성이 구매한 여성 명품의류의 매출은 월평균보다 2~3배 높으며, 2개월간 매출이 1년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명품지갑 역시 12월 매출이 월평균보다 50% 높았다.

이러한 소비심리는 특히 다사다난했던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경기 불황뿐 아니라 여러 정치적∙사회적인 이슈로 떠들썩했던 만큼 한 해 동안 수고한 나를 위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실제 최근 SK플래닛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20~30대 남녀 500명 중 60%가 넘는 320명이 올 연말 ‘나를 위해 선물을 사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K몰에서 올 12월 들어 최근까지(12월1일~15일) 여성이 구매한 해외명품 매출이 전년대비 82%, 여성 명품슈즈 매출이 25%, 여성 명품의류 매출이 62% 각각 신장했다. 여성 골프의류 매출은 무려 25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해외명품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남성 명품의류 매출이 37%, 남성 골프의류 매출은 163% 각각 신장했다.

이 밖에 해외호텔, 항공권 예약 등 해외여행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이상(213%) 올랐다.

AK몰 관계자는 “연말이면 평소에는 사지 못했던 고가의 선물을 스스로에게 하거나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의 행동으로 마음의 위안과 만족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에 집중되는 크리스마스 세일 및 대형 할인 행사도 이러한 소비심리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AK플라자는 12월31일까지 ‘나를 위한 선물’을 테마로, 연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

분당점은 에트로를 20~30%, 레페토를 20~40% 할인 판매한다. 몽블랑은 12월25일까지 홀리데이 세트, 남성백팩 등을 제안하며 5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대별로 몽블랑 우산 또는 트래블파우치 등을 증정한다.

수원AK타운점은 12월22일부터 25일까지 5층 이벤트홀에서 닥스, 빈폴ACC, 라베노바, 에디네띠 등의 지갑 및 핸드백을 30~70%까지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구두 매장에서는 브랜드별 20% 할인 및 상품권 추가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부츠를 품목별 30~50% 할인 판매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