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영상 캡쳐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칠레 시사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에서는 이 외교관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단 방송국이 이 내용을 다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교민 사회에 파다하게 퍼진 것은 물론 칠세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외교부는 과연 이 외교관에 대해 어떠한 관리·감독을 했느냐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칠레 교민들은 이 외교관이 평소에도 행실이 좋지 않았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부는 아무런 관리·감독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이제는 방송을 타면서 칠레는 물론 국제적 망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흡사 현재 최순실 게이트를 보는 듯하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도 곳곳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대한 시그널이 포착됐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정기관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버렸다. 마치 칠레 주재 외교부가 칠레 외교관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은 것처럼.

결국 최순실씨 국정농단은 오늘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지게 됐다.

우리 외교부가 관리·감독만 제대로 했다면 아마도 칠레 외교관 성추행 논란이 없었을 것이다. 사정기관이 최순실씨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다면 아마도 국정농단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마냥 창피하다고만 있을 것이 못된다. 우리나라의 사정기관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어떤 개혁을 해야 할지를 살펴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기회에 우리 외교부가 일선 외교관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런 망신살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칠레 외교관 성추행 논란이 괜히 발생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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