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뉴스 영상 캡쳐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가 한창인 가운데 갑작스럽게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의 위증교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최순실씨와 관련된 인물들과 입을 맞추고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는 고영태씨 것이고, JTBC가 소위 절도를 해서 입수했다는 것이다.

일단 태블릿PC와 최순실씨 사이의 연관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JTBC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것이라고 몰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친박 단체들 사이에서는 태블릿PC를 JTBC가 불법적으로 입수했다는 카톡 등이 나돌고 있다. 아울러 최순실씨 변호인 역시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태블릿PC와 최순실씨의 연관성이 사라지게 된다면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실을 입증할 중요한 증거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는 흡사 1992년 초원복국 사건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1992년 12월 11일 정부 기관장들이 부산의 ‘초원복국’이라는 음식점에 모여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지역 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한 사건을 당시 통일국민당 소속 관계자가 민주자유당의 치부를 폭로하기 위해 전직 안기부 직원등과 공모하여 도청 장치를 몰래 숨겨서 녹음을 한 사건이다.

당시 김기춘 법무부 장관, 김영환 부산직할시장, 박일용 부산지방경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부산직할시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장 등이 모여서 민자당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정주영 당시 통일국민당 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는 등 관권 선거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그 유명한 대화가 “부산 경남 사람들 이번에 김대중이 정주영이 어쩌냐 하면 영도다리 빠져 죽자”라는 말이 나왔다.

이 내용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번졌지만 김영삼 후보 측은 이 사건을 음모라고 규정했고, 주류 언론들은 관권선거의 부도덕성보다는 주거침입에 의하 도청의 비열함을 부각시켰다.

결국 통일국민당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고, 김영삼 후보는 영남 지지층이 결집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최순실씨의 태블릿PC도 비슷한 양상이다. 최순실씨 국정농단은 뒤로 숨어버리고 태블릿PC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이미 태블릿PC는 검찰에 의해 최순실씨 것이 맞다고 밝혀졌다.

아울러 태블릿PC가 아니더라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의 증거는 이미 너무 많이 확보됐다. 발견된 최순실씨의 수첩에서 인사전횡의 흔적이 있는 등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증거가 상당히 많이 확보됐기 때문에 태블릿PC가 오염이 됐다고 해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라는 진실이 가려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