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국무총리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오는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 야당이 선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세청은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권한대행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일이 17일로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기업 5개사의 긴장감은 최고조이다.

신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일정으로는 오는 15~17일 3차 시내면세점 특별심사위원회를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개최한다. 아울러 17일 저녁 8시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야당 61명은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한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야당 61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멘서점 특허 헌정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정경유착 사례”라면서 심사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관세청은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야당 의원들의 중단 요구를 묵살하는 것이다.

관세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특허보세구역(면세점)에 대한 특허 부여 여부는 관세청의 자유재량 행위에 해당되지만, 이 재량권이 무한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법령으로부터 위임받은 보세판매장운영고시에서 특허심사 일정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청이 자의적으로 중단·연기·취소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또한 “일부 대기업 관련 정치적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이유로 특허심사를 연기할 경우 정부의 특허추가 결정을 믿고 특허심사를 준비해 온 많은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가 예견된다”고 “자의적으로 연기·취소하기 보다는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되는 거짓·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특허를 취소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야당은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일관성․예측가능성을 위해 심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관세청의 설명에 대해 “1, 2차 선정에서 평가의 불투명성 등 최순실 관련 의혹으로 스스로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깨놓고 이제 와서 이를 앞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세청이 신규면세점 선정 강행에 대해 우선 국회 기획재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신규면세점 사업 선정 중단을 요구했고, 그에 대한 답변을 14일까지 받기로 했다.

따라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야당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대통령이 된 것 마냥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약 황교안 권한대행이 신규사업자 선정을 강행한다는 답변을 내놓을 경우 야당과의 관계는 상당히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오는 17일 오후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다. 가장 핵심적인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회는 각 기업별로 PT 5분, 질의응답 20분 등 총 25분씩을 할애했다.

순서를 살펴보면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이다. 각사 대표들은 직접 5분 PT를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엑스몰에 입지를 뒀을 뿐만 아니라 45년의 유통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켜났다는 점이 강점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작품이다. 코엑스 현대아이파크타워에 들어서면서 용산점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미식, 쇼핑,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 한국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반포 센트럴시티점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3·9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을 강조, 외국관광객의 접근성 용이를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차별화된 복합 리조트인 워커힐만 할 수 있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동북권 관광벨트 구축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재탈환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 3천억원의 통큰 투자를 내세웠다.

향후 5년간 1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를 구심점으로 한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중견 브랜드 전용매장인 ‘K-트렌드’ 운영과 지방 중소면세점 경영 지원 등을 통해 월드타워점을 ‘관광·문화·상생의 3대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특검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규면세점 사업 선정에 대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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