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국회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준비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제 대기업들을 향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 이미 검찰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 등을 했기 때문에 강도 높은 소환 조사 등이 예상된다.

특검 대상이 되는 대기업 한 관계자는 이미 탈탈 털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 압수수색해도 관련된 자료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검찰이 고강도 압수수색을 했다. 따라서 남은 것은 관련 자료 분석 및 대기업 총수들의 소환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미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이유에 대해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특검 조사에서도 대기업 총수들은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청문회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총수 9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대가성이 없다고 해명을 했다. 청문위원들은 관련 자료 등을 들이밀면서 대가성 여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대기업 총수들 역시 집요하게 대가성이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들이 현재 특검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대가성이 없다는 해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건강’이다. 지난 청문회 당시 대기업 총수들의 건강이 상당한 변수로 떠올랐다. 청문위원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증인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면서 일부 대기업 총수들을 조기 퇴청을 시키자고 제안까지 했을 정도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청문회 증인 참석 이후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2009년 심장질환으로 개심 수술을 받은 후 매년 정밀 심장 검진을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청문회 이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과연 특검의 고강도 수사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특검은 청문회와 다르게 관련된 자료를 갖고 있다. 청문회에서도 관련된 자료를 갖고 있지만 수사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관련 자료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특검은 강제수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련된 자료가 청문회보다는 많이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대기업 총수가 ‘대가성’이 없었다면서 뇌물죄에 대해 부인을 한다고 해도 관련 자료를 들이밀게 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정호성 전 비서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갖고 있는 녹음파일과 수첩은 부인할 수 없는 증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청문회는 넘겼을지 몰라도 특검의 날카로운 수사를 과연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제부터 특검과 대기업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특히 윤석열 수사팀장이 대기업 수사를 맡는다. 수사에 관한 베테랑인 윤석열 수사팀장이 대기업 수사를 직접 맡으면서 뇌물죄 적용 여부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