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오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가 예고되고 있다. 이날 청문회가 중요한 이유는 대기업 회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해당 대기업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7대 그룹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 7명이다. 여기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나간다. 또한 손경식 CJ 회장은 청와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은 CJ 이미경 부회장과 관련된 내용 때문에 증인 출석한다.

이들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예상 질의응답, 모범답안 준비 등 맹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법무팀과 홍보실 모두 비상근무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들 대기업 총수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숙지를 하는 것은 물론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내용도 숙지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의 경우에는 버스비 70원 이야기를 했다가 구설수에 오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혹여 서민과 관련된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할 경우 반기업 정서에 오히려 불을 붙이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인 것은 정몽구 회장, 손경식 회장은 고령이기 때문에 건강의 문제가 가장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주목 받을 대기업은 삼성, 롯데, SK, CJ 등이다.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과정에서 해당 인사들에게 어떤 대가성이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있다. 특히 최순실 모녀에게 삼성이 지원한 것이 국민연금 찬성을 위한 대가성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합병 비율이 공정했느냐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합병을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나 최태원 회장은 면세점 이슈가 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은 특사 문제가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면세점 선정 과정이나 특사 문제에 대해 청문위원들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여진다.

CJ는 이미경 부회장의 청와대 퇴진 압박에 이재현 회장의 특사 역시 집중 추궁 대상이 된다. 여기에 1조원 넘는 케이컬쳐밸리 사업. 여기에 대해서 의원들 질문 집중될 예정이다.

대기업 회장들은 자신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오히려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과거와 달라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 획득이 빠르고, SNS를 통해 전파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자신이 잘못 발언을 하게 되면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에 대한 확인과 더불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답변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항이다.

특히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모른다’라는 말보다는 해당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988년 5공비리 청문회 때 당시 노무현 의원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청문회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 청문회가 과연 또 다시 재연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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