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최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지난달 말 1천300조 원을 넘어섰다. 1년 새 130조 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 3분기에는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통한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인 11조 원 이상 증가했다.

9월 말 가계신용 잔액 1천295조8천억원에 10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만 7조5천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0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천300조원을 훨씬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짊어진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 말 1천257조6천억원보다 38조2천억원(3.0%) 증가했다. 3분기의 가계신용 증가액은 2분기 증가액 33조9천억원보다 4조3천억원 많은 수준이며, 사상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증가액 38조2천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작년 3분기 말의 가계신용 잔액 1천164조9천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30조9천억원(11.2%)이나 급증한 셈이다. 1년간 증가액 130조9천억원도 사상 최대다.

가계 빚은 규모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증가세를 멈추게 할 뿐 아니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소비자심리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비자들은 내구재·의류 구입은 물론 외식·여행 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해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소비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6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조사됐다. 이는 10월 101.9보다 6.1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11월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가 장기평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98.8) 이후 5개월 만이다.

CCSI는 올해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졌다가 7월 100.9, 8월 101.8로 올랐으며 이후 9월엔 101.7, 10월 101.9로 보합권을 유지해왔다.

부문별로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현재의 경기상황과 경기전망이 급격히 악화했고 생활형편, 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이 모두 위축됐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게 되면 보수정권 10년 만에 다시 외환위기 때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라가 최순실게이트로 온통 시끄럽다. 모든 관심이 정치쪽으로 몰리기만 하니 경제상황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제는 경제와 민생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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