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덮어버렸다. 그리고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의 이웃들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가 병원과 재단의 모금 담장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0명(70%)가 최순실 게이트가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청탁금지법이나 경기침체보다 높은 수치다.

최순실 게이트에 온 나라가 집중하면서 우리의 기부문화가 위축된 것이다. 국민적 관심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에 있다보니 우리의 이웃을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웃은 오늘도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오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150만명, 전국적으로 200만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그 광화문에는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 21일 제막됐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3588억원의 목표액을 갖고 사랑의 온도탑을 제막한 것이다.

국내 정치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이웃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광화문에 나가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열정의 1/10이라도 우리의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계절이 됐으면 좋겠다.

자선남비에 조그마한 돈이라도, 우리의 이웃을 위해 조그마한 연탄이라도, 우리의 이웃을 위해 조그마한 손이라도 내밀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이웃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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