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코트 안, 날아오는 셔틀콕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선수가 있는 힘껏 라켓을 휘두른다. 예상이 적중해 점수를 얻는다. 진지한 표정까지 프로 못지 않다.

응원석에서 남편이 소리친다. “그렇지 여보, 마지막 한 점만 따자!"

팽팽한 긴장감 속에 날린 결정적 한방이 주효한다. 코트 밖의 가족들이 얼싸안고 엄마의 승리를 함께 기뻐한다. 아내는 이내 남편에게 공을 돌린다.

“고마워요. 당신이 가르쳐 준 덕분에 이겼네요.”

단일민족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인구는 이미 3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지켜가는 소중한 존재인데, 화창한 주말을 맞아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해 열린 체육대회를 즐겼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은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에는 300가족이 넘는 다문화 가정이 참여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것 이상으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을 즐겼다.

오랜 만에 만난 고향 친구는 물론 새로운 친구도 함께 사귀며 모두가 한 마음이라는 것도 새삼 실감했다.

필리핀 출신의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은 “다문화 인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당당한 일원이자,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지켜가는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자스민 의원을 비롯해,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등 다문화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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