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어린이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가장 불행해"

[뉴스워치=박선지 기자] 지구촌 15개 나라를 대상으로 어린이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어린이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은 전 세계 15개국 10~12세 어린이 5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5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각 나라 아이들의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삶에 대한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좋은 옷, 컴퓨터, 인터넷 접근성, 휴대폰, 자기만의 공간, 책, 자가용, 음악재생기, TV 등 9개의 항목 중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아이들의 9개 항목 중 8.5개를 가지고 있어 노르웨이(8.8개)에 이어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두 번째로 크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어린이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큰 나라는 루마니아로 10점 만점에 9.5점이었고, 9개 중 7.5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콜롬비아(9.3점), 이스라엘(9.2점), 알제리(9.1점), 터키(8.9점) 등의 어린이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이들 각 나라는 2.4개, 0.9개, 3.6개, 2.3개의 품목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이들의 물질적 풍요로움이 삶에 대한 만족도와는 상관관계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아이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성인의 만족도의 순위도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국 어린이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위인데 비해 성인의 만족도는 7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학구열이 어린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어린이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루마니아는 성인의 만족도에서 12위를 차지했고, 어린이의 만족도가 상위를 차지했던 콜롬비아, 이스라엘, 알제리, 터키의 성인은 각각 4, 6, 9,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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