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을 등 4곳에서 실시되는 4·29 재·보궐선거가 오는 9∼10일 후보등록을 계기로 공식 선거전의 막이 오르게 된다.

여야는 내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이번 주 한 주 동안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 지도부의 현장방문 등 지원을 통해 표심을 파고들며 선거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불꽃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 전초전의 성격인 데다가,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지역이 3곳이나 포함돼 있어 정당간, 후보간 양보없는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인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에서 각각 천정배(무소속) 전 의원과 정동영(국민모임) 전 의원이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출마, 일여다야(一與多野) 대결구도를 이루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야권분열이 선거전선에 혼선을 불러오면서 4곳 모두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압도적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모두 텃밭에서 고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5일 현재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에 기대를 걸며 광주 서을을 제외한 3곳에서 승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넘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등장해온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을 우려,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텃밭으로 간주해온 인천 서·강화을에서 자당 안상수 후보에 대한 상대 후보의 도전이 거세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성남 중원의 경우 야당세가 강하지만 야권표가 분열돼 있는 데다가 신상진 후보가 지난 17·18대 의원을 지낸 바 있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석+α'를 승리의 목표로 삼고 있으나 초반 상황은 절박하다. 당의 심장부인 광주 서을과 지난 27년간 보수성향의 후보가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 서울 관악을에서 자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패 위기감마저 나온다.

일례로 중앙일보가 지난달 31일에서 1일까지 지역구 유권자 600명을 각각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한 결과, 관악을에서는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15.9%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34.3%)에 크게 뒤지고, '제1 야당 심판론'을 내세운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13.3%)에 근소하게 앞서는 정도였다.

광주 서을 여론조사에서도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22.8%로 무소속 천정배 후보( 28.7%)에게 밀리고, 새누리당 정승 후보(9.6%)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새정치연합에선 인천 서·강화을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세번째 국회의원 도전에 나선 신동근 후보의 지역기반이 튼튼하고 강화 출신 부인을 둔 문재인 대표의 '강화도 사위론'이 호응을 얻고 있어 이변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판단이다.

그러나 선거일이 3주 이상 남아 있어 앞으로 선거판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 1주기, 4월 임시국회에서의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전법안 입법활동, 야권의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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