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를 묘사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1인 가구 시대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V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1인 가구에 대한 묘사가 점차 그 비중을 많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종 신조어도 속속 등장한다. 혼자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혼+X’족의 용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해서 혼밥족, 혼자 술을 마신다고 해서 혼술족,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해서 혼행족, 혼자 캠핑을 즐긴다고 해서 혼캠족 등 각종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확실히 과거에 비하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520만 가구를 넘어서며 2~4인 가구수를 앞질렀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에 비해 2015년 1세대 및 2세대 가족 비중이 낮아지고 1인 가구 증가가 뚜렷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85년 66만 가구였던 1인가구가 지난해 506만 가구로 늘어났다. 지난 30년 동안 1인 가구가 8배 급증한 것이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85년 7%에서 지난해는 27%로 열 가구 중 세 가구가 1인 가구이다. 또한 20년 뒤에는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34%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방송계는 일찌감치 1인 가구를 주목했고, 각종 드라마나 예능에서 1인 가구의 컨셉을 담기 시작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가 대표적이다.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코올충전 혼술라이프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시장도 1인 가구 시장에 점차 맞춰지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1인 가구 시대의 도래를 알고 1인 가구에 맞춘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다.

1인 가구 시대에 발맞춰 편의점 시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50% 넘게 성장했다.

식당도 변화가 생기면서 고깃집에서는 1인 화로구이가 등장했다. 또한 최근 1인 가구에 맞춘 그런 식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생들이 많은 대학가의 경우에는 1인 가구에 맞춘 식단이 등장했다.

1인 가구 시대에 발맞춰 마케팅도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언론매체 혹은 인터넷 포털 등에게 의존을 했지만 최근에는 SNS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인스타 상권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사진찍기 좋은 상권이 있으면 고객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게 되면 그 SNS를 보고 그 상권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최근 가게들은 SNS의 파워를 무시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SNS가 1인 가구를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언론매체 혹은 인터넷 포털 등은 1인 가구에도 적용되지만 주로 가족 단위에 맞춰진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 스마트폰 한 개씩은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스마트폰을 통해 SNS를 활용하기 때문에 1인 가구에 맞는 마케팅 기법이 바로 SNS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을 ‘편도족’이라고 부르고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배달이 가능한 지역을 ‘벅세권’이라고 부르고, 유명한 커피전문점이 있는 지역을 ‘스세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두 1인 가구 시대에 나온 신조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업계도 1인 가구 시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종합쇼핑몰 G9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홀로 해외여행을 가본적 있다’는 응답자가 58%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9%가, 여성은 56%로 나타났다.

나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30세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4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단순히 ‘편해서(42%)’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중장년층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홀로 편안함을 찾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행족이 해외여행지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나홀로 먹방’(34%)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유명 관광코스 방문’(26%), ‘휴식’(17%), ‘외국인 친구 사귀기’(14%)를 원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혼행족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유럽’과 ‘중국∙일본 등의 아시아’가 각각 36%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동남아’(20%), ‘중남미’(6%)가 뒤를 이었다.

때문에 여행업계 혹은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혼행족’을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 등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여행하는 1인 가구가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6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1인 가구 급증 원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5.56%가 혼자 산다고 대답했다.

‘1인 가구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5년 이상’이라는 의견이 37.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년 미만’이 34.38%, ‘1년~2년미만’(15.63%), ‘2년~3년미만’(3.13%), ‘3년~5년미만’(9.38%)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가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 문제에 작용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급증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고용 불안 및 경제 여건 악화’라는 답변이 60.0%로 가장 많았다.

개인주의 심화는 25%였다. 즉, 고용 불안 및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생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청년층(20~39세), 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눠 1인 가구의 특성을 분석한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는 자기 집을 가진 1인 가구는 청년층 11.6%, 중년층 29.9%, 노년층 44.3%에 그쳤다.

청년층과 중년층 1인 가구는 보증부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45.2%, 38.7%에 달했다. 반면 다인가구의 자가소유비율은 60~76%에 달했다.

만성질환율은 1인가구 청년층이 21.6%, 중년층은 64.8%, 노년층은 91.7%를 기록했으며 이는 다인가구 세대보다 각각 4%, 20%, 5% 높은 수준 이었다.

실제로 병원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진료 경험률은 1인 가구 청년층이 72.5%로 다인 가구 66.7%보다 많았으며, 중년층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각각 83.9%, 79.5%, 노년층 각각 97.8%, 96.2%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율은 청년층 3.5%, 중년층 16.1%, 노년층 17.4%으로 나타나 3~6% 안팎에 불과한 다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중년층 1인 가구는 국민연금(64.2%)이나 퇴직연금(7.6%), 개인연금(10.5%) 가입률도 다인 가구(국민연금 79.6%, 퇴직연금 10.1%, 개인연금 17.7%)보다 낮아 노후 소득 불안정성도 높았다.

1인 가구는 앞으로 증가를 하면 했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가족구조 및 부양변화’ 자료에서 2030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44%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가구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가구주’ 연령도 고령화로 2030년에는 전체 가구 중 60세 이상이 44.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결코 달갑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왜냐하면 경제적 문제로 인해 1인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저출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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