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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거포' 강정호 MLB 연착륙...붙박이 주전 보인다

[뉴스워치=김대규 기자] 최근 주전 내야수들의 부진으로 선발 출장 기회를 부여잡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이제는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방문경기에 3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내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의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333(51타수 17안타)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선발이자 최근 7경기에서 5번째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2타수 16안타(0.381)를 때려내며 붙박이 주전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전 "강정호의 꾸준함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강정호의 꾸준함이 향상됐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이전보다는 더 연속해서 선발로 출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던 클린트 허들 감독이 딴소리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성적이다.

강정호가 계속해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감에 따라 미국 현지 언론매체에서도 올 시즌 주전 3루수로서 타율이 0.173까지 급락한 조시 해리슨을 대신해 강정호에게 더 많은 선발 출장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레그킥(타격 시 왼쪽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찬사로 변한 것도 인상적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된 뒤 제기된 의문은 강정호가 왼쪽 다리를 크게 드는 특유의 레그킥 동작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대처할 수 있을까였다.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프로야구 투수들의 직구 평균 시속이 88~89마일(약 142~143㎞)에 불과했다며 강정호가 레그킥을 버리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 평균 시속은 92.1마일(약 148㎞)이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타율 0.200·2홈런)을 겪은 뒤 변화를 줬다. 2스트라이크가 될 때까지는 타격 시 레그킥을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다리를 들지 않았다.

강정호는 전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손 선발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의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2호 아치를 그렸다. 7회 1사 2루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우완 구원 투수 미치 해리스의 95마일(약 153㎞) 직구를 끌어당겨 좌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지난주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인 신시내티 레즈의 아롤디스 채프먼의 100마일(약 151㎞)짜리 공을 2루타로 연결시켰다.

강정호는 이날도 필라델피아 선발 제롬 윌리엄스의 91마일(약 146㎞)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강정호의 배트 스피드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강정호는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 레그킥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적응법을 찾았다.

예를 들어 강정호는 라이언스를 상대로 볼 카운트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쳐낼 때 다리를 들지 않았다. 반대로 채프먼을 상대로는 풀카운트에서 레그킥으로 100마일짜리 공을 받아쳐 2루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레그킥 사용 여부는) 투수에 따라 다르다"며 "내가 그 투수를 알고 타이밍을 안다면 나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레그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수비에 대한 의문부호도 지워냈다.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사상 첫 '4(2루수)-5(3루수)-4(2루수)' 삼중살 수비에 참여했던 강정호는 이날도 깔끔한 수비로 합격점을 받아냈다.

강정호는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점점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선발 출장 기회가 더 많이 늘어나고 빅리그 투수들의 스타일에 익숙해진다면 메이저리그 적응도 더 빨리질 것이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배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잔인한 4월을 보냈던 것처럼 강정호에게 한 번쯤은 슬럼프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강정호가 슬럼프가 왔을 때 얼마나 빠르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는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대규 기자  davi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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