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탈로치는 어린 시절 몸이 약하고 수줍음이 많아서 또래 아이들에게 겁쟁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했다. 시원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산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숲속 길을 걸으며 그는 매우 즐거워했다.

어느새 날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지자 그들은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페스탈로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는 틀림없이 할아버지가 자신을 업고 건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할아버지는 그의 손을 놓더니 혼자 펄쩍 뛰어 시냇물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

"할아버지, 저는 어떻게 해요?" 페스탈로치가 놀라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거렸다.

"뭐가 무섭다고 그러느냐? 뒤로 두어 발짝 물러서서 힘껏 뛰어 봐." 할아버지의 말에 페스탈로치는 겁에 질려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짐짓 화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못 건너면 할아버지 혼자 갈 테다."

어둠 속에서 냇물 소리는 더욱 무섭게 들리는데 할아버지는 혼자서 앞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다.

순간 홀로 남겨진다는 두려움에 놀란 그는 엉겁결에 펄쩍 뛰어 냇물을 건넜다. 그러자 뒤돌아 섰던 할아버지가 달려와 그를 다정하게 안아 주셨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잘 했다. 이제 넌 언제든지 네 앞에 나타난 냇물을 건너뛸 수 있을게다. 잊지마라,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단다."

할아버지의 말씀과 그 날의 경험은 페스탈로치가 어른이 된 뒤,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아주 작은 일상의 한 단면이지만 할아버지의 특별한 교육방식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오늘날 교육자의 표상 페스탈로치가 있지 않았을까.

특히, 어린 페스탈로치로 하여금 스스로 냇가를 건너게 한 뒤, 잘 했다고 격려하면서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준 대목이 참으로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가정의 달이자 스승의 날 주간을 맞아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냇물을 건너야 하는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학부형들이 가슴에 새겨서 실천할 일이다.

페스탈로찌의 할아버지처럼 당신의 소중한 자녀들에게 의존심을 조장하지 말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용기와 자립심을 길러줄 수 있도록 이렇게 가르치는 스승같은 부모가 되기를 권고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용기를 잃지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라!"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