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광산지역이라 형편이 어려운 아이와 홀로 사는 노인이 많았어요. 남편이 적극 도와줘서 그 어려운 아이들을 입양해 기를 수 있었죠."

8일 서울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제68회 세계 적십자의 날' 기념식에서 이이순(67) 봉사원의 가족 3대(代)가 적십자총재가 주는 '올해의 봉사명문가상'을 받았다.

1994년 적십자 봉사원으로 가입해 활동을 시작한 이씨는 지금까지 11명의 아동을 위탁받아 돌보고, 6명의 아이는 아예 입양해 길렀다.

이날 상을 받은 이씨는 "친자식 5명까지 치면 자식만 22명에, 손자·손녀는 11명"이라며 "식구가 외식 한 번 하려면 식당 테이블 대여섯은 기본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사위를 맞기 전에 '며칠 동안 씻지 않은 독거노인을 우리와 같이 목욕시킬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이씨는 "20년 전에 위탁받아 키웠던 아이들이 성장해 결혼하고 휴가나 명절에 찾아오곤 하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손주들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다"고 했다.

이씨의 딸 김현미(46)씨도 어머니와 같은 해에 적십자 봉사회에 가입해 독거노인을 돕기 시작했다. 지금도 조손(祖孫) 가정 전담 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미씨의 세 자녀인 이휘서(19)·이은서(17)씨도 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이영서(15)군은 청소년적십자(RCY)에서 활동 중이다.

적십자 관계자는 "이이순씨 삼대가 봉사한 햇수를 더하면 36년에, 봉사 시간은 총 1만3816시간이나 된다"고 했다.

이날 이이순씨 외 23명이 '희망컨설턴트 표창'을, 서서울생활과학고 김영달 교사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경기지역 정명득 봉사원 등 2명은 세월호 침몰 사고 구호사업 유공으로 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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