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NFT보다 캐릭터와 혜택 내세워 내실 갖춰
소프트 러그풀 논란에 실속 갖춘 NFT로 '눈길'

NFT는 특정 암호 코드를 통해 고유 가치와 한정된 수량으로만 발행되어 희소성을 동시에 갖췄다./사진=픽사베이
NFT는 특정 암호 코드를 통해 고유 가치와 한정된 수량으로만 발행되어 희소성을 동시에 갖췄다./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정호 기자] 컴투스홀딩스, 롯데홈쇼핑 등이 참여하는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이 대형 IP와 협업 및 혜택 더하기로 몸값 높이기 경쟁에 나섰다. NFT는 특정 암호 코드를 통해 고유의 가치를 높였으며, 한정된 수량으로만 발행되어 희소성을 갖췄다. 이 같은 특징을 앞세운 NFT는 연예인, 멸종위기 식물, 스포츠 선수, 캐릭터 등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혜택을 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빠르게 발전되는 NFT 시장이지만 정식 자산으로서 가치는 입증되지 못했다. 아직 NFT와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이 법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규제 방안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비롯해 10여건 이상의  관련 법안이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해당 법안은 기업에게 가상자산사업자 인가 취득 절차를 밟게 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법제화라는 난관에도 'NFT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은 밝다. 많은 기업이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거래소의 등장부터 기존 거래소의 코인 거래량 급증 등 시장 규모가 커지는 이유다.

컴투스홀딩스의 플랫폼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이 개발한 'C2X NFT 마켓플레이스'가 최근 '마시마로' 캐릭터 상품 펀딩 프로모션 소식을 밝혔다. 펀딩에서는 디퓨저를 판매하며, 펀딩 참여 인원들은 정품 보증서 NFT를 받을 수 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NFT 시장은 단순한 소장을 목적보다는 혜택과 희소성을 요구하게 됐다. 인지도 높은 연예인과 협업을 하거나 마시마로같은 대중화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거래소 내 NFT 거래량이 2배로 높아질 정도로 거래량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가치가 입증된 IP로 NFT를 만드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는 얘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 공개한 벨리곰 NFT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앞서 벨리곰 캐릭터는 MZ세대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으며,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혜택을 토대로 NFT 9500개를 완판했다. 롯데홈쇼핑은 홀더 파티를 개최해 올해 벨리곰 NFT 멤버십 개편 등 운영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향후 벨리곰 NFT 운영 계획은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 구축 ▲글로벌NFT 제휴를 통한 해외 진출 ▲벨리곰 커뮤니티 전용 포인트 신설 등 몰입형 커뮤니티 구축 등 로드맵을 담고 있다.

NFT는 확장 시도는 야구팬을 위한 굿즈로도 이어졌다. 롯데정보통신의 NFT 플랫폼 코튼시드는 롯데자이언츠 수집형 NFT 10만개를 발행할 예정이다. 코튼시드는 롯데정보통신이 올해 초 출시한 NFT 통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코튼시드는 NFT에 2023년 시즌 동안 명장면을 담아낼 예정이다. 총 6종의 NFT를 발매할 예정이며 모두 받은 고객에게 롯데 자이언츠 특별 굿즈와 2024시즌 티켓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G-스타 팬카페 매니저 NFT'와 '이대호 은퇴 기념 NFT 카드'를 발행한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지금은 NFT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차후 시장 성장세에 따라 NFT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상품 가치 외에도 NFT는 해외 유저를 공략하기 위한 수단과 ESG 방법으로도 가치가 키워나가고 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의 IP를 활용한 NFT '애니팡 서포터 클럽'이 거래된 지 하루 만에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급등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까지 애니팡 NFT 거래량은 571%까지 치솟은 것으로 위메이드플레이는 전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애니팡 NFT는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게임 내 혜택을 높이는 NFT로써 이용자 중심의 게임으로 다가가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국내 멸종 위기 희귀식물 NFT를 판매해 식물보호기금을 마련했다./사진=두나무
두나무는 국내 멸종 위기 희귀식물 NFT를 판매해 식물보호기금을 마련했다./사진=두나무

두나무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멸종 위기 식물 보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멸종 위기 희귀식물 10종의 NFT의 판매를 중개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는 전액 멸종 위기 식물보호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NFT는 고유의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멸종위기 및 희귀 식물들이 보호돼야 할 속성과도 잘 맞는 기술"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NFT의 트렌드를 '내실 다지기'로 봤다. 이 IT 관계자는 "요즘 NFT가 가치를 추구하게 된 것은 이제 '진짜배기'로 자리잡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메타보라가 '소프트 러그풀'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NFT의 가치에 대한 의문에도 기름을 부은 바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 러그풀이란 투자금을 유치한 사업이 내세운 비전에 비해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메타보라의 NFT 서비스 '투데이이즈'는 지난해 2월 론칭된 이후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들려오고 있다. 이는 내실을 갖춘 NFT 시장 형성에 필요성을 키웠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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