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현대중공업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제20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조선업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의지를 천명하면서 ‘말뫼의 눈물’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구조조정이 아무리 힘겹고 두렵더라도 지금 해내지 못하면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골리앗 크레인이라 불리던 핵심 설비를 단돈 1달러에 넘긴 ‘말뫼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말뫼의 눈물’이란 현대중공업이 2002년 사들인 대형 크레인의 별명이다. 스웨덴 말뫼(Malmo) 지역에 있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내놓은 크레인으로 ‘코쿰스 크레인(Kockum Cran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코쿰스 크레인은 1973년경 건조된 1500톤급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이다. 갠트리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하는 항만용 대형 크레인을 말한다. 보통은 골리앗 크레인이라고 부른다.

문틀 모양으로 되어 있어 아래쪽으로 차량 등이 지나갈 수 있으며 레인 위를 주행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체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코쿰스 크레인을 1달러에 구매, 울산으로 이전했다.

말뫼의 눈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울산으로 옮길 때 말뫼 시민들의 반응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말뫼 시민들이 항구에 나와 크레인의 해체와 운반을 지켜봤다. 그리고 스웨덴 국영방성은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도했다.

스웨덴이 한때 세계 조선업계의 선두였다. 그런데 세계조선산업의 중심이 한국으로 옮겨지면서 세계조선산업의 중심이 옮겨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말뫼의 눈물’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우리도 자칫하면 제2의 ‘말뫼의 눈물’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박 대통령이 경고한 것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파하기 위해 ‘말뫼의 눈물’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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