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협회, 2015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실시 결과 발표

[뉴스워치=박선지 기자] 대한민국 미혼남녀는 결혼비용 또는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때문에 결혼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이하 인구협회)는 2015년도 제1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전국 기혼남녀 1725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남성의 39.5%가 '결혼비용 부담', 여성의 34.2%가 '출산과 양육 부담'을 결혼 만혼화의 이유로 선택했다.

혼인율 상승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출산비용절감 및 육아지원정책'(남44.1%, 여51.1%), 일자리지원 및 고용안전(남26.4%, 여25.1%), 신혼부부 주택지원(남26.1%, 여20.5%)순으로 응답했다.

결혼 준비 비용에 대해서는 여성이 약3400만원(3465만1560원), 남성이 6600만원(6624만1742원)을 사용하여 여성보다 남성이 약2배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 마련 방법은 여성의 47.5%가 '대부분 내가 모은 돈으로 결혼을 준비한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의 39.3%가 '내가 모은 돈과 부모님 지원으로 결혼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결혼 준비 비용이 많아질수록 남녀 모두 부모의 지원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 중 부모의 지원 금액 평균은 여성이 1200여만원, 남성이 2800여만원이며, 여성의 71.8%가 '혼수와 예물'에, 남성의 64.7%가 '신혼집 마련'에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결혼 비용 중 아깝다고 생각한 것에 대한 물음에는 여성은 '예물, 예단'(35.2%), 남성은 '스드메(스튜디오, 메이크업, 드레스) 비용'(35.9%)을 선택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준비를 한 이유에 대해서 여성의 47%가 '시댁, 친정에서 말이 나올까봐', 남성의 45%가 '상대방(배우자)이 다 준비하기 원해서'로 나타나 남녀 모두 상대방과 주변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결혼 준비 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의 35.5%가 '양가 부모님 의견 조율'을 선택했고, 남성의 41.7%가 '경제적인 이유'(돈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다시 결혼을 준비할 경우 나의 선택에 대해서는 여성의 28.3%가 '안주고 안받기를 실천하겠다'(28.3%)를, 남성의 33.6%가 '혼수,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생략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인구협회 손숙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결혼 비용과 출산?양육 부담이 결혼 만혼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며 "결혼친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비용 결혼문화를 개선하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공급 활성화 및 주택자금 지원방식 다양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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