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꽃을 가꾸고 나무를 가꾸는 원예치료가 암환자의 우울감을 감소시키는데 특효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성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지난해 8월~12월까지 경기지역암센터 암환자에게 주1회 8회기 적용한 결과, 정서적 삶의 질이 개선되고 스트레스는 낮아지며 세로토닌 분비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환자 회복을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이 중요한 가운데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환자의 우울감을 낮추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주1회 적용한 결과, 참여한 암환자는 정서적 삶의 질이 13% 증가했고 우울감은 45%, 스트레스는 34% 감소했다.

특히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는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 측정은 원예체험 프로그램 참여 전후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으며 삶의 질, 우울감, 스트레스 정도는 표준화된 측정방법인 설문으로 조사했다.

이 프로그램은 암환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신체, 심리, 사회적 적응과정을 고려한 심리치료 전략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실내에서 진행했다.

원예활동 프로그램은 잔디인형 만들기, 허브식물 이식하기, 꽃바구니와 압화 만들기, 다육식물정원 만들기, 허브차 만들기, 압화 찻잔받침 만들기, 새싹채소 파종하기, 가든파티 등으로 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 경기지역암센터에서 시범 적용한 바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프로그램을 보완해 적용했다.

올해는 경기지역암센터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에서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기도 수원에 사는 A씨는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자존감도 낮아지며 우울감이 찾아왔다.

A씨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새싹채소를 파종하고 가꾸면서 씨앗의 생명력을 직접 느끼고 또 자신의 생명력과 연관시켜 생각하면서 우울감이 감소하고 긍정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암환자도 “병원치료도 필요하지만 직접 원예치료를 받아보니 스트레스 완화, 감사함, 긍정의 힘을 얻으면서 우울해할 시간이 없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원예치료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심리적·생리적 반응에 대한 임상학적 실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원예치료의 과학적 검증에 한층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향후 매뉴얼로 제작·발간해 원예치료센터 등 현장 전문가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조명래 원예작물부장은 “농업이 가진 치유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의학계 및 관련 영역에 확대·보급하기 위해 다학제 간 접근과 부처 간 협력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정부 3.0 가치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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