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복의 단오풍정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음력 5월 5일은 단오절이다. 단오(端午)란 숫자 5의 처음을 뜻한다. 음력으로 5와 5가 겹치는 날이기 때문에 단오는 양기가 두 번 겹친다고 해서 상서로운 날이라고 표현했다.

단오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 때부터라는 설이 있다.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해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했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됐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단오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단오가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단오의 시기는 모내기를 끝내고 난 후 휴식을 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의미보다는 춘궁기 살아남은 사람들의 축제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옛말에 모내기와 보리 베기는 망종에 하라는 말이 있다. 망종은 24절기 중 하나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있으며 대개 음력 4~5월 정도이다. 망종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도에 달할 때이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이다.

햇보리를 먹을 수 있을 때가 바로 망종이다. 이 망종이 지나고 난 후에 맞이하는 축제가 바로 ‘단오절’이다.

단오절은 단순히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겨우내 그리고 봄철 우리네 선조들이 겪었을 보릿고개 즉 춘궁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추석(한가위)가 벼를 수확하고 온갖 과실들을 수확해서 먹을 것이 풍부해진 시기의 축제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단오는 보리를 수확한 이후 맞이하는 축제이다. 가을에 벼를 수확하게 되면 대개 겨울을 지내면서 쌀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부터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농민들은 굶어죽을 수 있어도 볍씨를 밥으로 지어먹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파종을 하고 모내기까지의 이 시기가 우리네 선조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이다.

따라서 단오는 춘궁기에 살아남는 사람들의 축제이다. 모내기가 끝나고 고된 여름철 농사일이 기다리는 이때에 좀 휴식을 취하고, 어려운 춘궁기를 견뎌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축제가 바로 단오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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