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전통 사업 벗어날 신성장 동력 확보 기대
ESG·미래먹거리 동시에 챙기는 탄소포집기술

CCUS 기술 개발은 ESG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CCUS 기술 개발은 ESG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DL이앤씨,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이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업무협약과 국책 국제공동연구 등에 착수하며 친환경 및 신성장 원동력을 확보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의 말처럼 건설사들은 전통 사업에서 벗어나 수소와 CCUS, 해상풍력발전과 소형원전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모색하고 있다. 

CCUS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인 동시에 자원 리사이클링(재활용)으로 가치가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화석연료를 통해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수소가 수소 생산 비중의 96%를 차지한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비중은 수소 생산량 대비 10배다.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블루수소로 분류된다.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CCUS는 블루수소로 불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수소는 현재 풍력과 수력발전 등 그린에너지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경제구조가 수소차량, 수소전지, 수소운송 등으로 이동하고 있기에 건설사들은 블루수소인 CCUS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CCUS 시장의 전망을  2020년 16억달러에서 2025년 35억달러(한화 4조7000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탄소 관련 기술 및 해외저장소 확보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고갈된 동남아시아 유전 및 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한국석유공사,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골든엔지니어링, 동아대학교, UTP(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산하 대학) 등 7개 민·관·학 컨소시엄이 함께한다.

컨소시엄은 페트로나스가 보유한 16개 유·가스전에 대해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적합성을 살펴본다. 동시에 사업지 선정 기준에 대한 충족 여부를 확인하며 수송망 설계와 해상 주입시설 기술 요구조건 등을 살펴본다. 현대건설은 수송망 및 주입시설 설계, 사업모델 개발 등을 담당한다. 핵심 설계기술을 확보해 EPC(Engineering·설계 Procurement·조달 Construction·시공) 분야를 아우르는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DL이앤씨와 카본코(CARBONCO)는 GE가스파워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내 CCUS 접목 친환경 발전소 건설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아시아 등 지역 발전 산업의 저탄소 체제로 신속한 전환과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DL이앤씨와 카본코는 해외시장에 탄소처리 설계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CCUS 설계 표준화 및 품질 향상을 위한 탄소포집 설비 모듈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체탄산이나 탄산광물화 등 물질로 전환 ▲국내외 저장소로 이산화탄소를 옮기는 저장 솔루션 등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CCU 기술개요./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CCU 기술개요./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GS건설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탄소포집장치 표준 모듈화 사업에 나섰다. 업무협약(MOU)은 바스프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탄소포집기술 '오아세 블루(OASE blue)'를 표준화된 모듈로 공동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바스프는 탄소포집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GS건설은 정유화학플랜트 사업으로 축척된 모듈화 기술력을 통해 설계, 시공을 표준화한다. '오아세 블루'는 액체 흡수제를 이용해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만 회수하는 기술이다. 타 기술에 비해 운전이 안정적이고 에너지 소비가 적어 경제성이 우수한 기술로 알려졌다.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공동주택 단지 내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활용되는 연료전지 대부분은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얻고 있으며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롯데건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며 고농도로 스마트팜에 공급해 재배 속도를 향상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 롯데건설은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에스퓨얼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6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별도 실험실을 구축해 이산화탄소 공급이 작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CCUS 기술 개발은 ESG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건설업체들의 참여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는 모습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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