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도대체 MBC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대통령 전용기도 안 태우고 저렇게 왕따를 시키는 거야?“

”언론탄압 편파보도 그런 거 잘 모르겠고, 대통령은 왜 옹졸하게 사람을 편애한데?”

충분히 그렇게 비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모든 정치사를 그렇게 세세하게 기억하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뉴스 다 챙겨보는 사람이 몇 프로나 된다고.

딱 봐도 그림이 여당이 불리하다. 힘 빼고 담백하게 그 배경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이 오해하지 않도록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여당이 더 흥분하고 감정적으로 말한다. 이렇게 일반인과 체감 온도가 달라서야 원... MBC를 배제시키면 ‘옳지 잘한다’ 하고 말할 사람들은 정치에 매우 관심이 높은 당 지지자들이다. 늘 목말라하는 그 중도층과 무응답층과 ‘지지하는 정당 없음’ 이들에게 다가가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다.

mbc의 잘못이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우선, 언론사가 대통령 해외순방에 있어 원래 당연히 전용기를 타는 것이 아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모든 언론사가 전용기를 타고 대통령 해외 순방을 취재하러 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mbc 출신이자 국민의 힘 국회의원인 배현진 의원에 의하면, 전용기에 탑승하는 타 언론사들도 비용을 지불 하고 가고, 자리가 부족할 때는 취재진끼리 추첨을 통해 민항기를 타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취재 편의를 위해 전용기를 제공하는 것이지, 마치 당연한 그들의 권리인 냥 자신들의 권리를 빼앗기고 탄압을 당하는 듯 비춰지는 것은 잘못이다. 대통령의 판단에 mbc라는 언론에게는 그 편의를 제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그렇다면 대통령은 왜 mbc에 편의를 제공할 필요를 못 느꼈을까? 공식적인 입장은 지난 번 해외순방 때 일어난 비속어 논란 혹은 외교참사처럼 중요한 해외 일정에 있어 또 논란이 일어날까바 미연에 방지하는 수준이라는데. 그 속내는 사실 mbc와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더 잘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mbc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웃는 얼굴로 뒤통수를 쳤던 사람을 어떻게 믿으며, 그런 사람을 내 집에 들이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심리 아닌가. mbc는 대선과정에서부터 김건희 여사와 한 기자의 통화 녹취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대 놓고 실강이를 벌였던 언론사다. 타인 간의 통화 녹음을 그것도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 녹음 내용을 공영방송이 대놓고 틀겠다는 것은 mbc가 잘못했다. 역시 김건희 여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원에게 경찰이라고 사칭까지 하며 정보를 캐내려던 mbc 기자는 그 대가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누가봐도 mbc는 윤석열 대통령이 떨어지길 바랬다. 그 악연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까지 이어진다.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 지명자의 영상을 쓰지 않기도 언론사 모두가 합의했으면서, 몰래 핸드폰으로 촬영해 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하고, 비공식자리에서의 대통령 음성을 ‘확인 때 까지 가디려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이라는 거짓 자막까지 만들어 최근의 논란까지 일게 된 것이다. 이 정도로 하는데 신뢰가 있다 하면 그것이 가식이다.

mbc의 잘못 중 마지막을 꼽자면, mbc는 적과의 동침을 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따지지 않고 약속 어기고 거짓말하고 덮어씌우고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구제 불능이지만, 여당의 입장에서는 정적과 한 편이 되어버린 mbc에 대한 서운함을 넘어선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낳았던 당시 취채의 대장기자는 mbc 였다. 그 대장기자가 혼자 알고 있던 영상. 그것이 방송으로 나가기도 전에 먼저 알았던 것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 mbc 대장기자만 아는 내용을 민주당 대표는 어떻게 아느냐? 둘이 무슨 관계고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 의심이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는 ‘경제 전문가’ 로, 국민의 힘 김은혜 후보에게는 ‘윤핵관’ 이렇게 자막을 만들었다. 분량도 민주당은 70% 나가고 국민의 힘은 30%만 나갔다. 선거 중인 후보자와 정당입장에서 화가 안 나겠나? 편파적이고 편애하고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것은 mbc다. 국민의 알 권리나 언론의 자유를 논하지 말라. 다른 언론사들은 그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자유를 포기해서 서로간의 합의사항을 준수하며 보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세훈 당시 후보의 취재를 위해 ‘생태탕 집’ 의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 확인도 없이 고스란히 내보냈다가 허위보도를 한 일. 윤지오라는 사람 말 한마디에만 메달려 얼마나 많은 선동을 했다가 나중에는 스스로도 윤지오와 함께 거짓말쟁이가 되었던 일.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언론, 정치권 그리고 이 사회를 만든 책임에서 정말 mbc는 떳떳할 수 있을까. 명백한 허위 과장보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국민 개개인의 정보력의 차이는 있다. mbc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런 대접을 받는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처럼. 가짜뉴스는 이러한 우리들을 현혹하기 쉽다. 자극적이고 그럴듯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뉴스거리다 싶은 이야기가 가짜뉴스일 확률이 높다. 그걸 다 알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으면서 그리고 알아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언론과 정당이 그 가짜뉴스를 만들고 뿌리기에 신나 있으니 정말 믿을 곳 하나 없다 싶다.

손수조
손수조

◇ 장례지도사

◇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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