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연일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있다. 요 며칠간에 거쳐 연일 단거리 미사일에, 탄도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한국의 배타적 경계지역 내로 발사한 것도 있다고 한다. 뿐만인가? 180여 대의 북한 군용기가 떠서 국군이 긴급출격을 하기도 하였다. 울릉도엔 공습경보가 울렸다.

미국은 계속하여 금리를 올려 경제의 자립도가 취약한 국내 경제를 흔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멈출 생각이 없이 가스관을 잠그는 등 세계 경제를 흔들고 한국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의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참 어려운 시기이다.

게다가 지난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서 150여 명의 아까운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3년간 모임이 금지되었다가 풀려나서인지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나왔던 것이 문제였다. 언론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고 보도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사고 전에 그 위험성을 보도한 매체는 없었다. 물론 야당도, 어느 단체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담당 파출소 직원과 소방관들이 밤새 애를 썼지만, 경찰의 본격적 개입은 없었다. 사건 수습의 핵심인물인 이태원의 담당 용산서와 이를 제어하는 서울경찰청 핵심인사의 그 시간 종적은 그야말로 미스테리하다. 정부는 사고를 수습하고, 이 두 명의 인사를 직위해제를 시키는 등 의혹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 지금은 제대로 하는지를 지켜볼 시간이다.

그런데 일부 단체들은 촛불시위를 하고, 또 야당은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참으로 가슴이 막막해졌다.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도 하고 국민의 의혹이 있다고도 하는데 구호나 플래카드를 보면 결국은 대통령이 퇴진하라는 말이다. 구 정부의 실패로 국민의 선택을 통해 신정부가 출범된 지 이제 6개월이다. 한국에서 그간 박빙의 선거는 수없이 많았으나, 패자는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 왔다. 그간 수 없는 정쟁이 있었는데 또 어디에 국민의 의혹이 있단 말인가? 경찰의 시스템구축이나 인사에 대해 현 정부가 무어라도 한 게 있었는가? 다 현 야당이 여당인 시절의 정부가 해놓은 것인데 뭘 못 믿겠다는 것인가? 현 정권 출범 후 정권에 대해 공격을 하지 않은 날이 있었는지, 필자가 찾아보려 했으나 필자의 능력으로 찾질 못하겠더라. 탄핵 소리를 6개월 동안 몇 번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 싶다.

우리는 어릴 때 어려울 때는 힘을 모아 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배웠다. 수많은 사례도 들었다. 어려울 때 정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수습을 방해하라고 배운 적은 없던 거 같다. 아마 그런 사례도 없을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떻게 적을까 궁금해진다. 이 땅의 권력자와 추종자들은 자중하기 바란다.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왜 구정권이 국민의 외면을 받았는지에 대해 먼저 성찰하는 것이 순서인 거 같다.

내우외환의 유래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춘추시대 중엽에 막강한 세력의 초(楚)와 진(晉) 두 나라가 대립한 시대가 있었는데 진나라 여공이 송(宋)나라와 동맹을 맺어 평화가 실현되었다. 그러나 수년 후 초나라 공왕(共王)이 장(鄭)나라와 위(衛)나라를 침략하였고 다음 해 진나라와 초나라의 군대가 언릉에서 마주쳤다.

당시에 진나라의 내부에서는 극씨(郤氏)·낙서(樂書)·범문자(范文子) 등의 대부(大夫)들이 정치를 좌우할 만큼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초나라와 충돌하기 전에 낙서는 진나라에 항거한 정나라를 치기 위하여 동원령을 내린 후, 스스로 중군(中軍)의 장군이 되고 범문자는 부장(副將)이 되어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막상 진과 초의 군대가 충돌하게 되자 낙서는 초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하였다.

범문자는 이에 반대하여, ‘제후로 있는 사람이 반란하면 이것을 토벌하고, 공격을 당하면 이를 구원하여, 나라는 이로써 혼란해진다. 따라서 제후는 어려움의 근본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오직 성인만이 안으로부터의 근심도, 밖으로부터의 재난도 능히 견디지만(唯聖人能外內無患), 성인이 아닌 우리에게는 밖으로부터의 재난이 없으면 반드시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근심이 있다(自非聖人 外寧必有內憂).”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내우외환’이란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박성호 동덕여대교수
박성호 동덕여대교수

지금 한국은 내우외환의 한가운데 있다. 지금 양당은 한국의 정치를 좌우할 만큼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 또 여러 시련이 한국을 감싸고 있다. 이렇게 악재가 겹쳤기에 대통령 지지율은 1%가 하락하였다. 그런데 양당의 지지율도 똑같이 1%가 하락하였다. 권력자들은 이 점을 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 시기는 정쟁보다 단결이 필요한 때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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