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인적분할→현대백화점홀딩스가 현대백화점-한무쇼핑 두 축 지배 구조로
분할 후 홀딩스 배당금 감소 가능성…자산 확보 노력 필요
현대백화점, 캐시카우 역할 한무쇼핑 나감에 따라 배당여력 축소
재무 양호한 한무쇼핑 배당, 홀딩스 배당으로 이어 기업가치 지켜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을 통해 한무쇼핑을 지주사 밑으로 두게 됨에 따라 한무쇼핑은 당장의 투자와 함께 배당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현대백화점의 자회사이던 지누스와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쇼핑과 한무쇼핑 중 지누스와 면세점은 그대로 현대백화점 하에 두고 현대쇼핑은 홀딩스와 합병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 46.3%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구조는 현대백화점홀딩스가 현대쇼핑이 가지고 있던 지분까지 더해 55.2%를 가지게 되는 구조로 변화한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자사주 6.6%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정몽근 명예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보유한 19.72% 지분을 현물출자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6% 가량 존속법인 지분을 가지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주주들이 분할 회사 지분을 받는 인적분할을 함에 따라 물적분할보다 주주들의 반발은 적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백화점을 재상장할 계획임에 따라 오히려 상장 후 분할계획이 기업가치에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주주들의 불만을 재우는데 관건이다.

현대백화점 분할 내용. /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분할 내용. / 사진=현대백화점

향후 지주사로서 투자 사업과 계열사 지원을 위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으며 인적분할 후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주수익원은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 배당금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분할 후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자산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101억원이며 이중 유동자산은 20억원이다.

이때 현대백화점보다는 한무쇼핑의 역할이 앞으로 부각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40억원을 배당했고, 분할 후 현대백화점홀딩스가 보유한 26% 지분율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약 62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한무쇼핑 66억원, 현대홈쇼핑 41억원, 현대퓨처넷 약 10억원 등 11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분할 후 현대백화점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한무쇼핑에 대한 지분을 현대백화점홀딩스로 넘김에 따라 배당수익도 줄어들게 되고 배당여력도 감소하게 된다. 한무쇼핑은 지난해 매출 5911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 당기순이익 9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대백화점의 당기순이익은 1893억원이다. 지분율을 적용하면 한무쇼핑 당기순이익 중 450억원이 현대백화점에 반영됐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아쉬운 대목이다”며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한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기존에도 평가를 받고 있던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야기하며, 이에 따라 한무쇼핑에 대한 NAV(순자산가치) 할인율 적용을 불가피하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반대로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홈쇼핑과 현대퓨처넷으로부터 받던 배당금을 현대백화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받아야 한다.

현대백화점 분할 전후 재무지표. /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분할 전후 재무지표. / 사진=현대백화점

한무쇼핑은 배당확대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약 1조6000억원이며 지난해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모두 상환함에 따라 순차입금도 없는 상태다. 또 실적도 좋은 가운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00억원을 넘기며 매우 양호한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현대백화점 배당금을 만회하고 현대백화점홀딩스 배당으로 이어가야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한무쇼핑을 중심으로 아울렛과 온라인 뉴비즈니스 추진 계획을 세움에 다라 향후 투자 규모가 배당에 영향 줄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분할 후 주주가치 제고정책에 대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4주전 공고,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전자투표제 시행, 수시 IR활동 전개, 친환경 및 CSR활동 추진, 기업 정보공개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펼칠 것이라 말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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