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주지홍 부회장 최대주주 사조시스템즈…SI사업 계열사 거래 들여다 볼 듯
벽산그룹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매출액 중 95% 내부거래 '통행세' 논란
KPX그룹 씨케이엔터프라이즈…2011년부터 양준영 회장과 함께 KPX홀딩스 지분 확대

사진=국세청 홈페이지
사진=국세청 홈페이지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쏟아지면서 대상 그룹들의 승계작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달 초부터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한 사조산업 본사에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사조그룹 계열사 중 SI사업을 영위하는 사조시스템즈의 거래내역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한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지분 30.55%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이외 사조대림 9.82%, 캐슬렉스제주 45.5%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부회장이 39.7%로 최대주주며 이외 주진우 회장 17.9%, 사조산업 10%, 사조대림 11.8% 등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가족기업이다.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 150억원 매출 중 77억원이 내부거래며, 2020년에도 161억원 중 84억원이 계열사로부터 나오며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이런 거래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도 지난해 기준 47억원, 영업이익률 31.7%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5년 157억원이던 사조시스템즈 매출액은 사조인터내셔날을 합병하면서 2016년 31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사조인터내셔날 또한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았던 회사로, 2015년 86억원이던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6년 23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벽산그룹은 김희철 회장의 장남 김성식 사장을 비롯해 3·4세대 총수일가가 20% 지분을 보유한 가족기업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가 대상으로 여겨진다.

건축자재, 철물 및 난방장치 도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매출액 380억원 중 371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벽산이 207억원, 하츠가 138억원, 벽산페인트가 24억원이다. 2020년에도 348억원 중 337억원을 같은 거래 구조를 통해 올려 계열사를 끼워 넣은 통행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벽산 지분 12.4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김희철 회장이 지분을 줄여가는 시점에 지배력을 높여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김희철 회장은 2020년 3월 벽산 지분 603만5840주를 담보권실행을 사유로 처분했고 이중 430만1357주는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로 향했다.

또 같은해 5월 하츠가 매도한 벽산 주식 122만주도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가 장내매수를 통해 확보해 2019년 말 4.96%였던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벽산 지분율은 3개월 만에 10.64%까지 증가했다.

KPX그룹은 양규모 회장(16.62%)에 이어 11.24%로 KPX홀딩스 2대 주주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도마에 올랐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부동산임대업과 도매업을 주사업으로 하며 양규모 KPX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장남 양준영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86억원 매출액 중 상품수출 매출액이 82억원으로 대부분으로 베트남 법인이 구매해줬다. 문제는 해당 상품이 KPX케미칼을 통해 매입한 상품으로, 지난해 씨케이엔터프라이즈 상품매출원가 71억원 중 70억원이 KPX케미칼로부터 구입한 금액이다.

양준영 회장은 본인이 직접 보유한 지분 10.4%와 씨케이엔터프라이즈 지분을 더해 21.64%로 사실상 KPX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KPX홀딩스 지분을 2011년 0.92%에서 꾸준히 늘려 왔으며, 양준영 회장 또한 2011년 5.74%던 지분율을 확대해왔다. 반대로 양규모 의장은 2011년 23.81%에서 줄어들고 있으며, 양규모 의장의 개인회사인 티지인베스트먼트 또한 2011년 3.59%에서 줄어든 1.77%만 보유하며 지분구조에서 세대교체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양구모 의장이 지난 2019년 6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2020년 말에는 회장직을 내려 놓았고 사내이사 의장으로 물러났다. 이에 맞춰 2021년부터 양준영 회장이 공식적인 회장직에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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