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기획 거래 종료 검토…이수만 개인회사 내부거래 지적
지난 10년간 1240억원 라이크기획으로…"합병해라"에 거부했던 SM엔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지분 매각 후 회사 떠날까…지분가치 약 4000억원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메인화면. / 캡쳐=김성화 기자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메인화면. / 캡쳐=김성화 기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문제로 지적됐던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종료를 검토함에 따라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솟아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매각 의지다.

15일 SM엔터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상 계약을 조기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공시했다.

SM엔터가 내부거래를 통해 라이크기획에 올려준 수익은 2011년 4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23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하면서 라이크기획과의 거래에 240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런 거래는 SM엔터가 그간 배당을 하지 않아 왔기에 더욱 문제가 된다. SM엔터는 지난해 주당 200원, 현금배당성향 3.5%로 처음 배당을 실시했다.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배당금을 받지 않아도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주주들은 SM엔터 수익을 공유하지 못해왔다. SM엔터의 소액주주 수는 5만8337명, 지분율은 60.23%로 과반수 이상임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는 SM엔터의 수익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회사로 유출되는 성격이기에 그간 많은 지적을 받아 왔었다. 2019년 KB자산운용은 SM엔터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게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크기획과 SM 간의 합병, 그리고 30%의 배당성향을 요청한다”며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SM엔터는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은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고 SM이 강요할 권리도 없다”며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SM의 사업 경쟁력 손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었다.

SM엔터와 라이크기획과의 관계는 SM의 수익이 외부로 유출되느냐의 성격도 있지만, SM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SM 매각 문제에 있어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도 거래이지만,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속해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SM엔터 이사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SM엔터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CJ그룹이나 네이버, 카카오의 매각설이 계속해 흘러나옴에도 실제 매각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라 볼 수 있다.

이런 점은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영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후보로 내세운 곽준호 후보가 감사로 선임되면서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곽 후보는 GS홈쇼핑 해외사업팀 차장, SK하이닉스반도체 금융팀 차장,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 경영지원본부 CFO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또 SM엔터도 이사회 구성원을 비워가며 매각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M엔터 정관에는 이사가 최소 3명 이사이며 사외이사는 1/4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SM엔터는 7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후로 점점 수가 줄어 2021년에는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로만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분 매각 당자사가 SM엔터가 아닌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이기에, 매각 이후에도 SM엔터 내에서 본인의 자리를 요구한다면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종료에도 불구하고 매각은 여전히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수는 총 439만2368주로 지난 26일 종가 기준 3360억원에 이른다. 통상 20%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4000억원 정도다. 최근 주가 등락은 있지만 2021년 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로 최근 10년 기준 최고가가 올해 4월 1일 기록한 9만원이기에 가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또한 SM엔터 실적 또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반등해 좋은 상황이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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