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1.9L로 테라 페트병 용량 늘렸다
롯데마트, 소상공인 상생 위한 저가 대용량 상품 개발
CJ프레시웨이, 급식용 대용량 밀키트 제품 힘써

[뉴스워치= 정호 기자] 주류와 농산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용량으로 출시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때 비빔면은 1개만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에 비빔면 업체들이 용량을 약 20% 정도 늘리는 등으로 개선해왔다. 이는 비빔면에 한정되지 않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에 맞춰 다른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L 테라./사진=하이트진로
1.9L 테라./사진=하이트진로

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의 신규 상품으로 1.9L 용량의 제품을 선보였다. 여행과 캠핑 등 나들이 인구가 늘어나며 대용량 맥주를 추구하는 고객 수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다.

1.9L 테라는 출고가를 낮춰 가성비를 높였으며, 지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병 높이만 높였다. 전국의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등에 순차적으로 입점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8월 하순 고물가 상황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규격 외 상품(품질에는 문제 없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상생 과일’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며 농가와 상생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과일들은 참외, 자두, 사과 등 10여종이며 30% 저렴한 가격에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이상 수요가 늘었다.

신규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대용량 김자반’, ‘자투리 육포’, ‘정갈한 쌀’ 등 상생 상품은 일반상품 대비 2배 증량했고 가격은 50% 낮췄다. 대용량 김자반은 김 원료 품질은 우수하나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파트너사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300g 대용량 김자반을 최저가로 기획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약 두 달 동안 누적 판매량 2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자투리 육포는 성형 과정을 거쳐 남은 육포 조각을 일반 상품보다 1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정갈한 쌀은 창녕, 예산, 홍성 등 산지를 돌아다니며 500여톤의 재고 물량 소진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시세보다 15% 가격을 낮췄다.

CJ프레시웨이는 8월 중순 급식용 대용량 밀키트 제품으로 ‘로제 치즈쏙 옹볶이’를 출시했다. 30인 내외 분량의 식사를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는 양이다. 로제 치즈쏙 옹볶이는 로제 소스와 치즈가 들어간 옹심이, 문어 모양 비엔나 소시지로 구성됐다. 상품 구색의 기획과 소싱에는 학교 급식 전문 영업 인력이 힘을 보탰다.

주재료인 감자옹심이는 강원 지역에서 공수했으며 레시피 구성과 소스 배합은 사내 셰프진이 담당했다. 식재료와 완제 소스를 한 데 묶어 주문, 배송 과정을 간소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앞으로도 사내 전문 인력을 필두로 대용량 밀키트 메뉴를 적극 확대하고, 제품 개발 역량의 내재화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곳곳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랜드에 맞춰 새로운 대용량 제품 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물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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