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속 운영 미숙 지적 상황, ‘마차시위’ 고조
부분유료화 게임, 높은 순위 차지하기 위해 결제 전쟁
결제 금액에 비해 떨어지는 ‘서비스’…불만 ‘불씨’
2중·3중으로 과금요소 만드는 것 가능

[편집자 주]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소식이 이슈의 중심일까? 워낙에 많은 소식들이 전해지다 보니 화제의 중심에 선 이슈가 궁금해진다. <뉴스워치>에서는 기획으로 [똑똑 키워드] 코너를 마련했다. [똑똑 키워드]에서는 한주의 화제 이슈를 키워드로 정해 살펴봄으로써 누구나 쉽고 알기 쉽게 풀어봤다.

판교역 일대를 달리는 시위마차./사진=연합뉴스
판교역 일대를 달리는 시위마차./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부분유료화 모바일게임들의 운영 미숙이 연이어 지적되는 가운데, 우마무스메 마차시위가 분위기를 더욱 고조하게 만든다.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두고 유저들의 환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정 유저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결제 금액 내용을 차례로 인증하며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추정 환불 금액은 70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지난 8월 29일 우마무스메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유저들은 항의 문구를 적은 마차를 경기 성남시 카카오게임즈 사옥 앞에 보내 ‘마차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차시위를 위해 유저들은 당시 1000만원을 모금하며 시위에 힘을 보탰다. 시위를 촉발시키게 된 배경에는 게임사의 유저를 대상으로 한 소통 부족, 일본판에 비해 부족한 게임 내 카드 및 재화 지급, 주요 업데이트 공지 지연, 미숙한 현지화 작업 등을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분 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불만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앞서 게임들은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액제, 게임 내에서 현금 결제로 게임 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유료화,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무료게임으로 분류가 나뉘어져 있다.

부분유료화 시스템은 게임 내 콘텐츠 및 캐릭터 육성에 있어 사용되는 노력과 시간을 줄여준다. 이 때문에 우마무스메 환불 사태를 두고 유저들은, 게임 내 콘텐츠를 풍부하게 누리기 위해 과금을 했지만 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불만이 쌓인 상황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부분유료화 게임들은 게임 내 콘텐츠를 즐기는 데 크게 과금을 하지 않아도 지속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콘텐츠 소비 속도도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대다수의 게임 내에서는 ‘랭킹’이 존재하기에 특정 유저들은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도 한다. 다만, 부분유료화 시스템은 확률에 의존하는 면이 있기에 특정 캐릭터 및 아이템을 얻는 데 사용하는 금액 또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를 ‘확률성 아이템’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규제할 만한 법제화한 것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다. 다만 현재 발의 중인 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표시 의무 필수가 아니기에 여러 차례 지적되어왔다. 이를 두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규제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출시되는 대다수 모바일게임들이 부분유료화를 채택해 게임을 출시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정액제를 운영하는 게임들은 일정한 금액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구독형 서비스’와 상통한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사진=카카오게임즈

반면, 부분유료화 게임들은 추가되는 캐릭터와 아이템에 따라 일반적인 정액권을 상회하는 결제 금액을 유도할 수 있다. 가령 5000원 정도로 일반 주기적으로 게임 내 재화를 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특정 캐릭터의 뽑기 확률을 높이는 ‘픽업’ 시스템을 추가해 2중·3중으로 현금 소비 콘텐츠를 마련할 수 있다.

부분유료화는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많은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다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부분유료화 게임들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캐릭터 및 아이템을 추가해야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맞춰 유저들은 더 많은 게임 내 자원을 확보해야만 랭킹에서 높은 고점을 차지할 수 있다. 시스템 속에 숨어있는 ‘쩐의 전쟁’에서 유저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의도치 않더라도 결국 기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초 벌어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이용자들은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이를 기점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 또한 게임 내 운영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언 테일즈로 한 차례 트럭시위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운영적인 측면에 부족함이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무릇 기업인만큼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결국 게임을 상품으로 본다면 걸맞는 서비스 제공 또한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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