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순자산가치 22조원, 지난해 말 26조원에서 하락 중
자회사 IPO 느려진 영향…-SK쉴더스 좋은 실적 속 여전히 가능성 높아
방통위 인앱결제 조사 원스토어 뒤로 밀릴지도…성장성 보여주는 티맵모빌리티, FSK L&S
적자 이어가는 11번가, 성장성과 수익성 보여주지 못하는 SK플래닛

사진=SK스퀘어 홈페이지
사진=SK스퀘어 홈페이지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SK스퀘어가 정체된 성장성을 만회하고 약속했던 기업가치 상승을 이루기 위해 자회사 IPO 계획을 수정할지도 모르겠다. SK쉴더스와 함께 상장을 예고했던 원스토어 대신 다른 계열사가 현재로서는 더 매력적인 회사로 보인다.

SK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는 20조3000억원이다. 순자산가치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수한 자산가치로 실질적인 주주 몫에 가까운 금액이다.

SK스퀘어의 NAV는 지난해 말 26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4조원으로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1주당 NAV도 같은 기간 18만원에서 17만원, 14만원으로 떨어졌다.

SK스퀘어는 중간지주사이기에 자회사 지분이 자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말 SK스퀘어 총 자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2조원이며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 자산이 약 16조원으로 69%를 차지한다. 그 또한 대부분 15조원이 넘는 SK하이닉스 지분이다.

예정대로 자회사 IPO를 진행했다면 자산 구성이 조금은 다른 구성을 보였을 것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올해 상반기 IPO를 준비하다 철회했다. 올해 상반기 새로운 내역으로 눈에 띄는 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790억원을 투자한 정도다.

SK스퀘어 연결 대상 자회사 재무 정보. /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 연결 대상 자회사 재무 정보. /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의 자회사 중 비상장사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외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SK플래닛, FSK L&S가 있다.

SK쉴더스는 상반기 좋은 실적을 보여 주식시장이 풀리면 여전히 상장을 시도해볼만 하다. SK쉴더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373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보안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은 점도 상장 가능성을 높게 한다.

원스토어는 당분간 상장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원스토어는 올해 2분기 520억원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상장 준비와 광고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감소했다.

여기에 이달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인앱결제법 위반에 대해 원스토어와 구글, 애플을 대상으로 사실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결과도 기다려 봐야 한다. 방통위는 지난 5월 구글, 애플, 원스토어의 인앱결제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실태점검을 실시했고, 세 곳 모두 금지행위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사실조사에 나섰다. 원스토어는 수수료를 낮추며 점유율 확대를 추구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좀 더 보여줄 시간도 필요하다.

원스토어를 대신해 상장에 나설 만한 자회사는 FSK L&S다. 화물운송주선업 및 물류 컨설팅사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FSK L&S는 지난해 340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영업이익도 4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뛰었다. FSK L&S는 올해 2분기도 13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가 올랐으며 순이익은 282%가 증가하는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성으로는 티맵 모빌리티도 나쁘지 않다. 티맵 모빌리티는 올해 2분기 450억원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01%가 증가했다. 화물중개 매출이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 매출에 반영된 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또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4%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인 1355만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약 -230억원으로 적자를 보였지만 부채비율이 22%로 재무 상황은 양호하다.

티맵모빌리티와 FSK L&S 2022년 2분기 실적. / 사진=SK스퀘어
티맵모빌리티와 FSK L&S 2022년 2분기 실적. / 사진=SK스퀘어

11번가는 e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적자를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2019년 14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 97억원, 2021년 693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11번가는 2020년과 2021년 광고선전비로 각각 1092억원과 1283억원을 지출했다.

SK플래닛은 성장성과 수익성 중 어느 한쪽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매출 2764억원, 영업이익 2억9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각각 2806억원과 4억8500만원을 보였다. 플랫폼사업을 영위하기에 가능성도 크지만 아직까지는 수익 창출을 위한 구체성도 부족하다. 올해 2분기도 642억원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콘텐츠웨이브의 경우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적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폭도 390억원 늘었다. 콘텐츠 제작사에게 지급하는 CP 정산료가 1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억원 늘어 자체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 효과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IPO를 위한 최적의 시점을 보고 있다"며 "올해 공모 시장이 좋은 건 아니기에 언제라고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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