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지난해 12월 올린 데 이어 평균 268원 인상
한국맥도날드 “아직 가격 인상 검토 中”
롯데리아·KFC·버거킹·맘스터치 등 가격인상…런치플레이션 심화

[뉴스워치= 정호 기자] 16일 노브랜드 버거가 반년 만에 이뤄지는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며 점심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오는 18일부터 햄버거·치킨너겟을 비롯한 사이드·음료 등 40여종 메뉴 가격을 평균 268원(5.5%) 높인다. 앞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12월 28일 버거류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 따라 단품 제품인 노브랜드 버거 대표 메뉴 ‘NBB 시그니처’는 3700원에서 4000원으로, 가격대가 가장 저렴한 그릴드 불고기는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노브랜드 버거 CI./사진=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CI./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이번 판매가 조정은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소고기는 6월부터 정부 활당관세 적용에 따라 부담이 줄어든 데 반해,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기준 식용유 등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55.6%씩 높아졌다.

롯데리아, KFC, 버거킹, 맘스터치에 이어 노브랜드 버거가 가격을 인상하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한국맥도날드 또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현재까지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남겼다.

올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은 반년 사이 이뤄졌기에 가중되는 외식물가 부담의 체감을 높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 지수는 111.39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가 높아졌다. 이는 29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앞선 시점보다 오름폭이 크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 60여개 제품 가격을 4.1% 인상한 데 반해 올해 6월 81종의 가격을 5.5%로 높였다. KFC는 지난 1월 징거버거, 오리지널 치킨 등 제품 가격을 최대 100원~200원 수준으로 높인데 이어 지난달 12일 일부 메뉴 가격을 200원~400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버거킹은 지난 1월초 버거류 25종을 비롯한 총 33개 제품 가격을 2.9% 높였으며. 7월 29일부터 버거류 36종을 비롯한 총 4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높였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버거는 300원, 치킨은 900원 수준으로 인상한 가격을 8월 2일에 버거는 200원, 치킨은 1000원 수준 50종 메뉴의 가격을 다시 한 번 올렸다. 한국맥도날드는 2월 30개 제품을 100원에서 300원 수준으로 올린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기존에는 1년 주기로 이어진 데 반해 반년 주기로 줄어들며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늘어나는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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