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그룹 4개 상장사 나란히 중간 배당액 공시…전년 수준 유지
2020년 중간 배당 실시 후 배당 상승 추세
SNT중공업 실적 상승했지만 환율 효과…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중간 배당 후 상승한 주가, 지난해부터 하락세…주가 부양 여력 크지 않아

사진=SNT홀딩스 홈페이지
사진=SNT홀딩스 홈페이지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중간배당 3년차를 맞이한 SNT그룹이 하락한 실적에도 전년과 같은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좋지 않은 사업 환경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배당 상승 추세를 유지될지 주목된다.

최근 SNT그룹의 4개 상장사인 SNT홀딩스와 SNT중공업, SNT에너지, SNT모티브는 나란히 올해 반기 배당액을 발표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지주사인 SNT홀딩스 300원, SNT중공업 150원, SNT에너지 400원, SNT모티브 600원이다.

SNT그룹 4개 상장사는 2020년 6월부터 중간배당 실시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배당금은 유지 또는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SNT홀딩스를 보면 2019년 보통주 1주당 500원에서 2020년 650원, 2021년 700이었으며 SNT중공업은 같은 기간 300원, 300원, 400원이다. 또 SNT에너지는 이 기간 80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SNT모티브는 주당 1400원, 1600원, 1600원을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SNT중공업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보다 170억원 가량 오른 173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관리비용과 판매비용이 늘어나며 1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조금이나마 늘어난 영업이익에도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예년보다 매우 높은 수치였고, 이는 지난해 유형자산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금액이다. 실제로 SNT중공업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565억원은 2019년 1892억원보다도 낮은 수치임에도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올해 늘어난 매출액도 환율 효과가 커 보인다. SNT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대신 수출은 친환경차량 판매증가와 환율효과로 1.5%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생산은 중국 봉쇄와 차량용 부품 공급 애로가 다소 회복 됐음에도 2.0% 감소했다.

같은 차량 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SNT모티브도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40억원,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43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69억원으로 7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이는 외화환산이익에서 발생해 배당액을 늘리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SNT그룹 주요 사업 내용. / 사진=SNT홀딩스 홈페이지
SNT그룹 주요 사업 내용. / 사진=SNT홀딩스 홈페이지

SNT에너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사업인 공랭식 열교환기와 배열회수보일러 사업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억원과 90억원 가량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도 1018억원에서 812억원으로 줄었다. 질소산화물저감장치 부문 매출은 늘어난 모습이지만, 상반기 기준 60억원으로 기여도가 낮다.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순수지주사인 SNT홀딩스 또한 동반 하락했다. SNT홀딩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억원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150억원 정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SNT홀딩스 연결 기준 매출액도 2019년 이후 코로나19 기간 동안 하락추세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서로 SNT홀딩스, SNT중공업, SNT에너지, SNT모티브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금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서로 SNT홀딩스, SNT중공업, SNT에너지, SNT모티브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금융

4개 상장사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던 추세를 보였지만 2021년 중반부터 하락하고 있다. SNT홀딩스는 최근 3년 중 2021년 6월 11일 2만3950원이 최고가였으며, 같은 날 SNT중공업 1만2300원, SNT에너지 2만8300원이 가장 높았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1월 22일 8만1600원이 최고가다.

하반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국 일부 지역 봉쇄, 원자재 가격 이슈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올해 하반기 사업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주가 부양도 힘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SNT그룹 관계자는 “배당은 실적에 비례해서 하고 있다”며 “주가 부양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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