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서울에 머무르며 휴가 보낼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예정된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휴가에 앞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상황과 추석 물가 불안, 휴가철 치안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휴양지 방문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휴가는 복잡한 정국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유출’ 파문 이후 당 내홍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서울에 머무르기로 결정을 한 것은 코로나19 재유행과 어려운 경제 상황, 국민의힘 내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지지율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점증하는 와중에 당도 어수선하지 않나.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상황이 아니란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서초동 사저에 있으면서 난마처럼 얽힌 시국 현안을 풀 해법을 비롯해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야당 “국정 대전환 결단 촉구”, 대통령실 “휴식 취하고 재충전”

야당은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국정 대전환’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역대 대통령들은 휴가 후 국정운영의 구상을 밝혀왔다”며 “윤 대통령도 휴가 동안 ‘국정 대전환’의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첫째,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참사에 책임 있는 4인방의 즉각 문책을 포함해, 역대급 국정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검토하라”며 “둘째, 경찰 장악 등 권력 사유화 시도와 시행령 꼼수 통치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끝으로, 복합 경제위기에 시급한 민생·경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마이웨이’를 멈추고, 의회 존중과 협치의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직접 인사라인을 전면 쇄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서야 한다”며 “김대기 비서실장,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등 4인방에 대한 문책이 그 시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휴식’과 ‘재충전’에 집중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계속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며 “아주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작년 6월 정치를 시작한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지방 이동 같은 것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어떤 행사나 일과 비슷한 일은 안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이나 여권)관계자를 인용해 여러 억측이 나오고, 휴가가 끝나면 (윤 대통령이)  뭘 할 거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며 “대통령이 진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충분히 해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데 관심을 두고, 그 외 추측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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