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77조 매출, 14조원 영업익 기록…DS 부문이 수익 70% 차지
시스템 LSI 전분기 대비 61% 증가하며 역대 최고 분기 이익 기록
"엑시노스 의문"에 "경쟁력 강화 집중, 점유율 극대화 노력 중"
파운드리 "2025년 자체 투자 재원 마련 가능성"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돌고 있는 엑시노스(Exynos) 개발 중단 소식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했다. 또 오는 2025년 파운드리 사업의 자력 생존 가능성을 언급해 분사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28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이라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과 함께 역대 두번째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인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비 DS 부문 매출액은 36.9%, 영업이익은 70%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21조원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스템 LSI는 대량판매(Volume Zone) SoC(System on Chip)와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Display Driver IC) 판매 확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를 통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궤도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61% 증가해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에서 엑시노스 경쟁력 의문이 많다, 엑시노스 사업 중단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엑시노스 중단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올해 1월 출시한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 사진=삼성전자
올해 1월 출시한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 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로 그간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최근 AMD와 협업을 통해 특히 약점으로 꼽히던 GPU에 엑스클립스(Xclipse)를 탑재해 개선한 엑시노스 2200에 기대감이 높았지만, 애플 A15는 물론 스냅드래곤 8 1세대보다도 벤치마크 점수가 떨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중 국내는 엑시노스, 유럽과 북미 시장은 스냅드래곤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올해 2월 퀄컴 코리아가 보도자료를 통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갤럭시 S22 시리즈가 ‘한국’과 여러 지역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여기에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까지 겹쳐 엑시노스 성능에 대해 의문이 커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엑시노스 개발 중단에 대해 부정하면서 “현재 당사는 SoC 사업 모델 재정비, 리소스의 효율적 활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특히 당사는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IP별 협력을 강화하고 조기개발에 착수하는 등 주요 고객사와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DB하이텍 분사 소식에 연관돼 물적분할 가능성이 거론되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분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수요 견조하고 수율을 개선해 지난해 동기 대비 대폭 성장했다”며 “역대 2분기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가격 현실화와 비용 개선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이익도 실현했다”고 말했다.

화성캠퍼스 파운드리/사진=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사진=삼성전자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이 현재의 성장성을 지속하면 오는 2025년 파운드리 사업이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수익성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고 공급하는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 사업까지 모두 영위한다는 점이 파운드리 사업에는 불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 점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하는 게 고객 유치에는 유리할 수 있고, 분할을 한다면 자체 생존이 가능한 시점인 2025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 D램과 낸드 플래시는 PC, 모바일 등 소비자향 제품 수요 약세로 Bit 가이던스를 하회했지만 견조한 서버 수요를 바탕으로 한 판가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수요가 예상한 것보다 저조했다”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지난 분기 예상했던 수준을 밑돌았고 특히 낸드가 출하량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서버 수요에 대해서는 “서버가 지정학적 이슈나 매크로 이슈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며 “생활 필수적 업무 상당한 부분들이 서버 기반이라 AI와 같은 신성장 분야와 핵심 인프라 투자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기업들이 자체 서버와 같이 데이터센터 퍼블릭 서버를 병렬로 쓰는 하이브리드 서버 사용을 확대하고 있어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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