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4880억원 영업적자 기록…2020년 2분기 이후 또 다시 적자
TV 시장 역성장 속 대형 OLED 패널 늘었지만…LCD 패널 판가 하락폭 더 컸다
하반기 수요 불확실, 세트 업체 과잉 재고 보유…P-Oled 등 하이엔드 수요 견조해야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LG디스플레이가 8분기 만에 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그 이유를 살펴 보면 하반기도 적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6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48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3분기 1640억원 이후 올해 1분기 380억원까지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시장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다. 5조원대 매출은 2020년 2분기 이후 1년 반만에 기록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분기 출하면적은 785만제곱미터로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

또 출하면적당 판가는 제곱미터당 556달러로 지난 1분기 대비 14.2%, 지난해 2분기 대비 19.4%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15일 사이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30달러를 기록해 5월 대비 20%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43인치는 전월 대비 8.8%, 55인치는 7.3%, 65인치는 9.3%, 75인치는 6.3%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봉쇄조치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출하에 영향이 있었다”며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함께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추이. / 사진=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패널 추이.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정리 중인 LCD 패널, 특히 TV용 LCD 패널 수익성을 OLED 패널이 아직 메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전체 TV 시장은 2021년에 전년 대비 14%, 올해 상반기는 10% 역성장했다”며 “반면 올해 상반기 OLED TV는 전년 대비 20% 중반 성장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국 저가 패널 공세에 밀려 가고 있는 LCD 패널 부분이 정리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LCD펩은 2019년 이후 생산량을 줄여 왔지만 코로나19 특수 대응으로 기존 유효 생산량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해 왔다”며 “경쟁력 관점에서 차별화 어려운 국내 LCD TV 펩은 조기 운영 종료하고 원가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중국 LCD 펩은 IT 와 상업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P7펩은 올해 하반기 6만장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 3만장으로 줄어든다. 또 중국 20만장 중 10% IT용으로 전환하며 17만장도 상업용이나 IT용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LCD TV 생산량은 40%가 줄어들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소비 침체가 우려됨에도 P(Plastic)-OLED 수요가 견조해야 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걸 피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재고자산은 2분기 기준 4조722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분기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증가한 재고 중 하반기 P-OLED 수요 대응 계획에 따라 증가된 부분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일부는 중국 봉쇄가 발생하면서 IT 모듈 생산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패널을 선행 확보해서 하반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전방산업의 세트 업체들은 2분기 말 업체별로 4주에서 7주 이상의 과잉 재고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트 업체들이 패널 구매량을 계속해 조정하고 3분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4분기 수급 상황에 받쳐줘야 패널 가격도 안정화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은 침체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변동성이 낮은 하이엔드 영역이 중심이기에 전반적인 시장 상황보다 수익성 악화 폭이 적다”며 “다음 분기 경쟁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정하면 수급률에 영향을 주겠지만 하이엔드 쪽에 집중해서 안정적 성과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로의 대형 Oled 패널 공급은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올해 삼성전자에서 OLED TV가 나올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 고객이 우리 패널을 사용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었고 상당 부분 진행했었지만 현재는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없다”며 “앞으로도 OLED의 가치를 인정하고 신시장 창출에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다양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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