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 100달러 상승에 고환율 더하면 20만원 이상 가격 인상
갤럭시 폴더블도 하반기 출시 예정…반도체 가격 인상 예고에 소비 심리 위축 우려
'한가위만 같아라'도 올해는…유통업계 저가 품목 늘려 대응

[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요즘 가장 무서운 소식이 물가 소식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소식이 매일 같이 들리고 제품 가격 인상 소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소시민들에게 방법은 하나다. 더 저렴하면서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체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알뜰한 소비다. 하지만 내 월급은 그래로인데 모든 물가가 올라버리면 이 또한 한계가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아이폰 가격 인상에 고환율 반사이익 누릴까

애플의 신규 아이폰 가격이 이전 모델 대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반사이익을 누릴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 10일 영국 매체인 '더 선'은 미국 증권업계 말을 인용해 "아이폰 14에 대해 100달러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14 프로는 1099달러, 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1199달러로 아이폰 13 프로·프로 맥스에 비해 100달러 인상된 가격이다.

100달러면 한화로 약 13만원이다. 올라버린 환율을 반영하면 우리나라에서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더 부담스럽다. 지난해 10월 8일 국내에 아이폰 13이 출시될 당시 환율은 1달러 당 1196.50원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격은 아이폰 13 프로 기준 약 120만원이다. 같은 가격은 현재 환율을 반영해 계산해보면 131만원으로, 여기에 100달러를 추가 반영하면 신모델 구입에 전작 대비 20만원 정도 더 지출해야 한다. 아이폰 13 시리즈의 최고 사양인 아이폰 13 프로 맥스 1TB 모델의 가격은 1599달러로, 출시 당시 환율 기준으로는 191만원, 현재 기준으로는 209만원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14 프로 맥스 최고 사양 가격이 2000달러도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보다 폴더블 모델들이 최근 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영(Ross Young)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삼성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생산 목표는 지난해 폴더블폰 모델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지난해 삼성이 갤럭시 Z 시리즈 판매량을 900만대 이상으로 추정했다.

다만 폴더블 모델이 S 시리즈 대비 비싼 모델인 점에서 전반적인 소비 위축 효과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더해 최근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 소재인 네온 가격 전월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수입가격은 지난해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50배나 높아졌다. 네온 부족에 따라 반도체 공급 우려도 나와 업체들이 미리 비축해 두려는 모습까지 보여 반도체와 전자제품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 고공상승 물가, 추석선물세트·밀키트 영향

육류, 생선, 농산물 가릴 것 없이 치솟는 물가가 추석선물과 밀키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15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원인으로는 물가·금리 상승,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지목됐다. 소매유통업체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이유로는 물가상승이 34.2%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사업장으로 따졌을 때 편의점만 전분기 대비 7p 오른 103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반면 백화점은 111 → 97, 대형마트는 97 → 86로 RBSI가 하락했다. 슈퍼마켓은 99 → 51로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전망이 좋은 이유는 외식 물가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락과 간편식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슈퍼마켓은 주력 상품인 식료품을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려는 경향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치솟는 물가는 추석선물세트 상품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이번 선물세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품목 수가 늘었다. 이마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40% 낮췄다. 롯데마트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비중을 10% 늘렸고, 홈플러스는 비중을 72% 증가시켰다.

밀키트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HY는 상반기 밀키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5월과 6월 사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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