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필요 인력 80% 수준으로 회사 운영
국내 11개 주요 조선사, 불황이전 2014년 대비 40% 감소
유통업계, 로봇팔·드론·서빙 로봇기술로 눈돌려

[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한산한 채용박람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채용박람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최근 업계 곳곳에서 임금·업무 등 문제로 발생하는 인력난을 두고 얘기가 분분한 상황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내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70% 정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필요 인원보다 적은 수의 인력으로 기업을 경영한다고 응답했다. 인력 부족이라고 답한 기업은 과반수인 57%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13.6% 증가한 수치다.

해당 조사를 통해 76.6%의 기업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있음을 밝혔으며, 평균 4.3명의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 수를 늘리고 있다. 올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1월 2671명, 2월 2341명, 3월 3813명, 4월 4867명, 5월 5308명, 6월 6208명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올해 하반기 입국 외국인 근로자의 수를 ‘월 1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등의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허가서를 3분기에 일괄 발급할 계획이다.

인력난 문제를 겪는 건, 비단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다. 조선업계는 인력 충원 문제로 고민이 많은 모습이다. 요식업계는 임금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로봇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로 떠난 조선업계 인력…돌아올 생각이 없네

카타르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실적 기대감이 오르고 있는 조선업계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11개 주요 조선사 인력은 지난 5월 말 기준 2만9000여명으로 조선업 불황이전인 2014년 5만1000여명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4년 2만8291만명이던 정규직 직원이 2016년 2만3077명으로, 대우조선해양은 1만3602명에서 1만1137명, 삼성중공업은 1만3282명에서 1만1450명으로 감소했다. 조선업이 하청업체와의 전속거래를 통해 유지되는 규모도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인력 감소 규모는 눈에 띄는 숫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인력 감축 원인은 업계 불황이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4년 대비 2016년 매출이 13조원 하락했으며, 대우조선은 2조7000억원, 삼성중공업은 약 2조4000억원이 줄었다. 일감을 찾지 못한 인력들은 조선업이 아닌 타업종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삼성전자 평택 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들 인력을 많이 수용했다.

최근 수주 증가에 조선업계 호황이 예상되지만 인력들이 다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대우가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설 현장의 일당은 20만원 정도며 조선업은 13만~14만원 수준이다. 또 이들은 불황의 위험이 반도체 현장이 더 낮고, 지난 조선업 불황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과정에서도 조선업계 대우가 좋지 않았던 것을 토로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조성할 계획이라 조선업계 인력난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에서는 당장 외국인 인력 충당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4월 전문 기술·기능 외국인 대상 취업비자인 특정활동 E-7 비자의 외국인 근로자 쿼터제를 폐지하고, 전문성 증명 방식을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숙련공으로 키우기 어려운 여건과 함께 현재 남아 있는 조선업 노동자들이 산업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반대하고 있어 이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유통업계, 임금·인력 문제 새로운 해결책 모색...‘로봇기술’ 도입

유통업계는 임금과 인력 문제로 로봇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로봇팔이 치킨을 튀기는가 하면, 배달 드론, 배달 로봇까지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업계와 음식 주문 배달 플랫폼은 각각 드론과 배달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며 실용적인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로봇팔 실용화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들어가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을 튀길 때 온도는 170~180도 정도이기에 화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게다가 기름이 튄 바닥에서는 미끄러져 낙상의 위험까지 있다. 로봇팔 기술은 치킨을 튀길 때 발생 가능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기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업계에서는 드론 배송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드론 실용검증도시인 가평과 강원도 영월 등에서 드론 배달에 나섰다. 드론 배송은 배송 지연과 사고를 줄일 수 있기에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드론공원’ 조성, 드론 안전성 인증 검사 방식 대폭 개선 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로봇배달 서비스는 공항 내에서 각 게이트에 빵이나 음료를 앉은 자리로 배달한다. 게이트 앞 좌석마다 비치된 QR코드로 주문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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